[이인식 원장의 눈이야기](16)라식 발전의 끝은 어디?
OSEN 기자
발행 2009.08.24 12: 12

사람은 누구나 ‘잘 보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는 눈이 좋은 사람이나 나쁜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눈은 스스로 더 잘 보기 위해 반응한다. 인간은 굳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눈을 뜨고 있는 한 무엇인가를 응시하게 마련이며, 어떤 상태에서든 더 잘 보고자 한다. 자기 자신도 모르게 더 선명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인상을 찡그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눈의 기능과 ‘더 잘 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은 안의학, 특히 라식수술 등 시력교정 수술의 발전을 가져왔다. 사실 시력교정수술의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는 90년만 하더라도 시력교정의 목표치는 0.6~0.7 정도였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그 정도면 충분했고, 1.0 이상의 좋은 시력을 만드는 것도 가능했지만 안전성에 있어서는 다소 문제가 있었다.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1.0이상의 더 좋은 시력을 안전하게 얻기 위해 엑시머 레이저의 조사방식이 개선되고 안전한 수술법들 또한 개발됐다. 이른바 라식의 출현이다.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서 1.0이상의 시력인 독수리눈을 만들기 위한 수술방법이 나왔다. 놀랍게도 NASA에서 천체를 정확히 관측하기 위해 개발한 파면 분석기와 파면 보정장치를 우리 눈 수술에 적용한 것이다. 수만 광년 떨어진 별에서 출발한 별빛이 지구에 오는 동안 굴절되고 왜곡된 파면을 보정해서 마치 바로 앞에 있는 별을 보듯이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이것을 눈에 적용하면 외부 사물이 우리 눈의 각막, 수정체, 초자체등을 통과하면서 생긴 수차(abberation)를 보정하는 이른바 웨이브 프론트(wavefront) 방식의 수술이 가능해 졌다. 이전의 시력교정 수술은 근시와 난시를 교정하는 것이 전부인 ‘기성복’이었다면 개개인의 눈에 맞춰 최대한의 선명한 시력을 만드는 이른바 ‘맞춤형 양복’이라 할 수 있다. 현재는 이것도 모자라 어두운 실내나 흐린 날에도 선명도를 높일 수 있는 custom-Q방식의 수술도 가능해졌다. 게다가 10~20년 전에는 안과 의사들도 실현 불가능하다며 콧방귀를 뀌었던 ‘칼을 대지 않는 시력교정수술’, 즉 인트라레이저를 이용한 인트라 라식도 가능해졌다. 수술의 처음부터 끝까지 레이저만을 이용한 수술이다. 만분의 일, 십만 분의 일로 생길 수 있는 라식의 부작용을 크게 개선한 것이다. 이제는 이전의 시력교정 방법으로 불가능했던 -8, -9디옵터 이상의 초고도근시도 콘택트렌즈를 눈에 심는 안내렌즈 삽입술로 안전하게 교정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각막 MRI (visante OCT)로 수술 전에 눈에 안내렌즈가 삽입된 상태를 미리 시뮬레이션 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합병증을 최대한 줄이는 것도 가능해졌다. 또한 앞으로는 좀 더 새로운 시력 교정술이 나올 전망이다. 바로 펨토세컨 레이저를 이용한 새로운 수술법이다. 각막기질 내 시력교정술(Intrastromal Refractive Procedure, IntraCOR)로 5세대 시력교정수술의 후보 1순위라고 할 수 있다. 펨토세컨 레이저(Femtosecond Laser)로 각막절편을 만들어 기존의 엑시머 레이저로 수술을 하는 것이 현재의 인트라라식 이라면, 펨토세컨 레이저(Femtosecond Laser)로 각막절편을 만들면서 동시에 시력교정까지 하는 새로운 수술을 말한다. 현재 제한적으로 임상에 응용하고 있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수술방법이다. 이렇듯 시력교정수술은 ‘더 잘 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과 함께 발전했다. 머지않아 부작용 제로의 안전한 수술법이 등장하는 것도 결코 꿈은 아니다. 또한 지금까지는 조건이 맞지 않아 수술을 할 수 없었던 사람들도 맨눈으로 밝은 세상을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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