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역에 몰입해 의식과 감각 흐려져 힘들었다"
OSEN 기자
발행 2009.08.24 12: 16

배우 김명민이 루게릭 병 환자 연기에 몰입해 힘들었다고 밝혔다. 김명민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박진표 감독, 영화사 집 제작) 제작보고회에서 탈진과 의식, 감각의 흐려짐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을 들려줬다. 김명민은 극중 전도유망한 법학도였으나 루게릭 병에 걸린 뒤 젊은 나이에 스스 죽음을 맞이해가는 백종우 역을 맡았다. 김명민은 촬영기간 동안 180cm의 장신 키에 체중이 52kg이 되기까지, 무려 20kg 이상을 감량해 화제를 모았다. 김명민은 이에 대해 "다이어트가 아닌 기아체험이었다. 오늘보다 내일 더 빠져야 하는 압박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촬영 막바지에는 건강을 염려한 제작진이 감량은 만류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는 질문에 김명민은 "굶는 것은 내세울 만한 것은 아니라 역할을 위한 기본이다. 그것은 힘들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의식과 감각은 그대로인 채 근육만 멈춰 죽는 루게릭 병 환자를 연기하는데, 나는 실제로 환자가 아니라보니까 나중에는 의식과 감각마저 흐려져 탈진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몰입력이 빠져 힘들었다"고 대답했다. 김명민은 이번 영화에 대해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지만 촬영장은 힘든 것 조차를 잊게 만들어주셨다. 오늘 자고나면 내일 악몽이 악순환이 됐지만, 촬영장에 나가서 하지원과 박진표 감독을 보는 시간이 굉장히 행복했고 오히려 호텔 방에서 혼자 있을 때 죽어있는 거나 다름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내 사랑 내 곁에'는 의식과 감각은 그대로인 채 온 몸의 근육이 마비돼 가는 루게릭 병과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한 남자와 그의 곁을 지니는 여성의 휴먼 스토리를 담고 있는 영화다. 9월 24일 개봉한다. nyc@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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