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이 상대역 김명민에 대한 안쓰러움에 곁에서 보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하지원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박진표 감독, 영화사 집 제작) 제작보고회에서 김명민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극중 하지원은 종우(김명민)가 루게릭 병으로 죽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럼없이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기까지 하는 당차고 씩씩한 장례지도사 이지수 역을 맡았다. 하지원은 "처음 접해보는 장례지도사 역할을 위해 실습도 해보고 공부도 하면서 '이 직업(장례지도사)은 정말 아름다운 손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장례지도사의 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촬영 중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김명민 선배님이 점점 살이 빠지고 아파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이 너무 힘들었다. 모니터를 보면서 혼자 많이 울었다. 실제로 환자들 옆에서 지키는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까란 생각을 했다"고 영화를 찍은 소감을 밝혔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많이 했다. 김명민 선배님이 너무 몰입해 살도 많이 빠져 내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옆에서 간호할 수 있었다. 촬영 없을 때도 선배님이 안쓰러워 그냥 옆에 앉아있었을 때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촬영장에서 먹는 게 눈치가 좀 보이더라. 처음에는 좀 참을 수 있었는데 나중에는 못 참아서 (김명민) 오빠 몰래 감독님과 떡볶이를 먹고 오기도 했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내 사랑 내 곁에'는 의식과 감각은 그대로인 채 온 몸의 근육이 마비돼 가는 루게릭 병과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한 남자와 그의 곁을 지니는 여성의 휴먼 스토리를 담고 있는 영화다. 9월 24일 개봉한다. nyc@osen.co.kr 윤민호 기자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