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 명성 되찾나? '씨받이' 호평 속 뒷심
OSEN 기자
발행 2009.08.25 08: 07

안방극장에 냉대를 받던 KBS 2TV 납량특집드라마 '2009 전설의 고향'이 한층 나아진 스토리 구성과 공포, 배우들의 열연으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총 10편으로 제작된 '2009 전설의 고향'은 24일 제 5회 '씨받이'를 방송하며 이제 중반을 넘겼다. 이날 방송된 '씨받이'는 과거 우리나라에 실재했던 이른바 '대리모'의 이야기로 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허영란의 열연과 한 서린 모성애란 주제가 빛나며 볼거리를 안겼다. 1회 '혈귀'를 시작으로 시청자들은 다시 찾아온 '전설의 고향'에 냉담한 반응을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15세 관람가 등급이나 평일 밤 10시 시간대에 방송된다는 점을 들며 다소 넘치는 선정성을 지적했다. 또 공포의 부재함, 극본의 허술함, CG 기술의 미흡함, 중견 연기자를 제외한 신인급 출연진의 연기력 등이 꾸준한 질타를 받으며 위기에 빠졌다. 시청률 면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현재 주간 시청률 1위를 달리며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MBC 드라마 '선덕여왕'을 제압하지 못하는 것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5% 안팎의 저조한 성적으로 고전하는 '전설의 고향'에 '이제는 답이 없다'는 탄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이제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전설의 고향'은 답을 찾은 느낌이다. 지속적인 시청자들의 요구와 질타에 귀를 기울인 제작진은 촉박한 시간 속에도 변화와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씨받이' 편에서 잘 드러났다. 예로부터 '전설의 고향'이라고 하면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공포감과 교훈성이 더욱 부각됐다. 한 맺힌 씨받이 역할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친 허영란은 시청자들에 공포를 안길만한 존재로 등장했다. 또 앞서 방송분들보다 CG 기술 역시 제 몫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씨받이라는 전통적 소재가 빚어낸 극의 주제가 잘 형상화되고 말미에는 교훈까지 선사하며 간만에 옛 명성에 걸맞은 작품이란 평가까지 등장했다. 25일(오늘) 방송되는 6회 '금서'(禁書)는 지난 24일 이례적인 시사회까지 가지며 절치부심했다. 생각 이상의 냉대와 초라한 시청률을 의식한 제작진 측의 승부수가 느껴지는 자리였다. 일반 관객과 언론 기자들이 함께 관람한 '금서' 편은 공포와 교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는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2009 전설의 고향'이 남은 5회에서 꾸준한 뒷심을 발휘, 시대착오적인 실패작이란 가혹한 시선을 벗어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24일 방송된 제 5회 '씨받이'는 AGB 닐슨 집계 결과 5.3%, 또 다른 시청률 조사회사 TNS 코리아 집계 결과에서는 6.5%의 시청률을 보여 동시간대 방송된 SBS '드림'보다 앞섰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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