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이 어느새 여름이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예년에 비해 장마가 길고 습하며 무더운 날씨가 많았던 올 여름, 많은 사람들이 더위에 힘들어 했지만 남들에 비해 유난히 더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도 있다. 바로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는 ‘냄새족’들이다. 이들은 혹시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겨드랑이 냄새가 새어나갈까 무더운 삼복더위에도 긴소매의 옷을 입고 신체의 노출을 삼가는 등 이중고를 겪을 수 밖에 없다.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액취증, 또는 암내라고 한다. 특히 겨드랑이에서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겨드랑이 다한증도 이런 암내의 주요 원인이다. 평소에도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비오듯 흐르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일명 다한증이라고 하는 것으로 2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며 유전적인 영향이 강하다. 특히 다한증 환자 중 겨드랑이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액취증이 동반될 경우 대인관게를 기피하는 등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이처럼 겨드랑이 등에서 악취가 나는 액취증 치료에 아포크린과 에크린땀샘을 동시에 제거하는 ‘땀샘 흡입소파술’이 효과적이다. 본원에서 지난 2006년 6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60명의 액취증과 다한증 환자를 이 수술법으로 치료한 결과 95%에서 효과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재발률이 5% 미만으로 나타났으며 다한증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졌다. 또한 다른 곳에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과 같은 부작용도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과거에는 절제법이나 절개법이 액취증의 일반적 치료방법이었으나 흉터가 크고 재발이 잘되는 것이 문제였다. 최근 많이 시술하는 단순흡입술 또한 재발이 많은 단점이 있어서 단순히 땀샘을 흡입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소파술을 통해 이런 문제를 개선한 것이 바로 흡입소파술이다. 이 방법은 겨드랑이에 0.5~1㎝ 정도 최소한의 피부 절개를 하고 땀샘흡입기를 넣어 아포크린땀샘과 에크라인땀샘을 피하조직으로부터 분리시켜 냄새유발조직들을 흡입하고 긁어낸다. 겨드랑이에는 아포크린땀샘과 에크린땀샘 등 2가지 땀샘이 있는데 겨드랑이 냄새의 주원인은 바로 아포크린샘. 이곳에서 나오는 끈적거리며 지방산이 함유된 분비물이 털을 타고 피부로 나가면서 몸에 있는 세균에 의해 부패되면서 냄새가 난다. 여기에 에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이 작용해 분비물을 녹이면 세균이 살기 좋은 상태가 되며 땀이 증발하면서 냄새를 주변으로 퍼지게 한다. 액취증이 있는 사람은 다한증이 있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암내가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에크린샘이 많은 경우도 있지만 긴장으로 인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긴장성 다한증도 큰 몫을 차지한다. 암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겨드랑이를 자주 닦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며 겨드랑이 털을 짧게 깎고 탈취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는 잠시만의 효과를 거둘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즉각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많이 맞았지만 이 방법도 6개월 정도 효과를 볼 뿐 재발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최봉춘 세연신경통증클리닉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