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한국축구의 자존심이다". 25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의 한국OB축구연맹 발전 기금 전달식이 열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 스태프와 선수 대표로 이운재(수원)가 참석했다. 행사가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허정무 감독은 최근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의 알력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의 차출을 대표팀이 전략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전제한 후 "K리그도 분명히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월드컵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경기를 앞두고 FC 서울 선수들은 K리그 경기가 끝난 후 합류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허 감독은 "당시 UAE와 경기는 월드컵 7회 연속 진출에 굉장히 큰 고비였다"면서 "그래도 분명히 리그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과 K리그 사이의 운영의 묘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프로축구도 중요하지만 대표팀은 한국축구의 자존심이라는 것. 허 감독은 "어떤 방법으로 풀어야 할지 답답하다. 좋은 의견이 있으면 가르쳐 달라"고 반문한 후 "예전 포항 감독을 맡았을 때 코리아컵이라는 대회가 있었다. 당시 황선홍 홍명보가 차출된 뒤 팀에 돌아왔지만 리그 경기에 내보낼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 팀이 당시 강팀이던 일화를 이기는 등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또 허정무 감독은 "한두 명의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라면 어려움이 많겠지만 골고루 봐줄 수는 없다"면서 "유럽도 대표팀 차출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만 이러는지 답답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허정무 감독은 "전남 감독 시절에도 대표팀 차출에 대해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인 적 은 절대 없다"면서 "만약 선수들이 대표팀서 많은 훈련을 하지 못한다면 월드컵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