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위가 언제 치고 오를 지 관망할 처지 아니다". 노 감독의 눈빛에는 신중함이 묻어있었다.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이 격전을 앞두고 팀의 현 상황에 대해 자평했다. 김 감독은 25일 인천 문학 구장서 2위(61승 2무 46패, 24일 현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감독실서 "이번 주 어떻게 치르느냐가 페넌트레이스 선두 자리의 윤곽을 마련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SK는 24일까지 61승 5무 47패를 기록하며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65승 4무 40패) KIA와의 승차는 6게임이며 두산과는 2경기 차로 뒤지고 있다. 20경기를 남기고 있는 현 상황서 SK가 홈 3연전을 모두 내줄 경우 페넌트레이스 3년 연속 제패의 꿈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는 것이 김 감독의 이야기였다. "산술적으로야 가능하다. 20경기를 모두 이기면 될테니. 그러나 상대보다 경기를 적게 남겨둔 상황서 6경기 차를 극복하려면 정말 많이 이겨둬야 한다. 타 팀의 전세나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번 주에 순위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KIA가 이번 주 4승 2패 정도만 거둬도 사실상 명운이 결정되지 않을까". 뒤이어 김 감독은 상위 팀만이 아닌,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 팀을 언급하며 "최악의 경우 6위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SK와 4위(57승 58패) 롯데, 5위(55승 56패) 삼성과의 승차는 5경기 차이며 6위(51승 1무 55패) 히어로즈와는 7경기 차가 난다. 김 감독은 "판정 시비에 관련해 그렇게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았는데"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은 뒤 "그런 경우가 설사 있더라도 끄떡 없이 버텨내 선두 자리를 지키는 팀이 '강호'다. 올 시즌 SK는 그런 면에서 '강자'라고 일컫기 어렵다"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