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이제동 FA 유찰, 결국 '의지'가 걸림돌
OSEN 기자
발행 2009.08.25 19: 37

'돈'보다는 '의지'가 걸림돌이었다. 'FA최대어'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 화승에 남겠다는 이제동의 의지가 FA 유찰의 원인이 됐다. 지난 20일 이제동이 FA 대상자로 나올 때만해도 분위기는 비교적 낙관적이었다. 전통적인 큰 손 SK텔레콤과 KT는 이제동 영입에 한 발 물러섰지만 새롭게 '큰 손' 등장한 STX와 전통의 강호 웅진이 이제동 영입에 관심을 표하면서 이제동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다. 닷새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아 현실적으로 협상이 힘든 점도 이제동이라는 '대어'을 낚을 수 있다면 관심을 가졌던 팀 모두가 의사를 타진하겠다데 모아졌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제동에 대한 FA 영입은 무위에 그쳤다. 현실적으로 짧은 시간도, 최소 2억1천만원+선수 1명이나 2억8천만원의 최소 보상금액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이제동 본인의 의지가 걸림돌로 작용됐다. 이제동은 지난 22일 스타리그 우승 직후 "화승에 남고 싶다"는 속내를 밝힌 것이 결국 FA 유찰의 원인이 됐다. 이제동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한 프로게임단 관계자는 "물론 3억원 이상의 돈은 큰 돈이다. 경쟁이 붙는다면 3억원이 4억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데 돈을 3억원이상 쓴다면 사실 1억원이상 더 지불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제일 큰 문제는 선수의 마음이었다. 선수 본인이 각 언론매체를 통해서 워낙 강하게 화승에 남겠다고 의지를 밝힌 것이 문제였다"고 영입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제 이제동에 남은 길은 원 소속프로게임단 화승과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가지는 2차 협상기간서 도장을 찍거나 협상이 결렬 돼 준프로게이머로 사실상 은퇴 상태가 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화승이 1차 우선협상기간서 제시했던 계약안은 2년에 연봉 1억4천만원 옵션을 포함해 2억원이었다. 반면 이제동측은 연봉 2억원을 기본으로 보장받기를 원했다. 1차 협상 결렬 이후 화승은 이제동이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을 경우, 1차 협상때와 마찬가지로 계약안을 제시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과연 'FA 최대어' 이제동의 운명은 언제쯤 최종 결말이 날지 궁금해진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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