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의 나라’ 베네수엘라, 미인은 만들어 진다?
OSEN 기자
발행 2009.08.26 08: 27

바하마 파라다이스섬 아틀란티스 호텔에서 23일 열린 ‘2009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미스코리아 나리는 아깝게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미스베네수엘라 스테파냐 페르난데스(19)가 제58대 미스유니버스의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미인의 나라’ 베네수엘라는 6번째 미스유니버스를 배출하고 2008년 다야나 멘도사(23)에 이어 2년 연속 왕관을 차지하면서 미인 강국임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같은 남미 국가 중에서도 베네수엘라의 미녀들이 특히 위상을 떨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베네수엘라가 바로 미인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미녀가 많기도 하지만 국가적으로 미인에 열광하고 또 많은 여성이 미인이 되길 갈망한다. 복지도 생활수준도 높지 않은 베네수엘라에서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미인대회에서 수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하지만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가면 일명 ‘미인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킨타 미스 베네수엘라’가 존재한다.
킨타 미스 베네수엘라는 미스유니버스를 여러 명 배출하고 세계 미인대회 수상자의 80~90%를 배출하는 유명한 곳이다. 입학경쟁률부터 수천 대 일이 넘고, 막상 입학해도 가혹한 몸매에 대한 지적과 피트니스 체조, 무용, 워킹연습, 화장 발표수업까지 실시해 실제 사관학교를 방불케 한다.
미인대회에 입상하고 싶은 그녀들이 찾는 마지막 수단은 바로 성형. 라미네이트 등 치아교정은 물론 입학생의 90%정도가 성형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형에 대해 관대하다. 성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서슴없이 바로 수술을 감행한다.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의 관계자는 한 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성형수술이 용인되다 못해 은근히 장려되고 있다. 한 여성이 자국 대표로 선출돼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 무대에 서기까지 얼굴 전체가 바뀐다"고 말했다.
미스 캘리포니아 선발대회 운영을 맡고 있는 키스 루이스도 "미스 USA의 유력 후보들 가운데 15%가 선발대회 전 가슴이나 코를 성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스 유니버스의 경우 3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성형외과 전문의 김명철 원장(BK동양성형외과)은 “최근 미인은 ‘만들어 진다’라고 표현될 정도다. 성형도 요가와 운동처럼 자신을 가꾸는 한 가지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무분별한 성형은 금물이지만 믿을만한 병원을 찾아 콤플렉스였던 부분을 개선하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2008년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 전 성형수술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멘도사는 “그런 질문은 여자에게 '몇 살이냐'고 묻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확답을 피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