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수술만이 능사는 아니다
OSEN 기자
발행 2009.08.26 08: 40

척추는 사람의 몸을 지탱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해주며 온 몸으로 뻗어가는 가장 중요한 신경인 척추신경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이 때문에 사람의 척추는 흔히 건물의 무게를 지탱하는 기둥에 비유되곤 한다. 척추는 모두 33개의 뼈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의 뼈는 디스크(물렁뼈)라는 일종의 쿠션으로 연결돼 있다. 형태는 직선이 아니라 목에서 앞으로 볼록하고 등에서 뒤쪽으로 볼록하며 다시 허리에서 앞쪽으로 볼록한 S자를 거꾸로 한 모양으로 상상하면 된다. 건물을 지을 때 기둥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척추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데 핵심적인 기능을 한다. 그래서 인체 각 부위의 관절과 비교했을 때 가장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이 또한 척추다. 허리와 목 척추는 관절과 디스크가 정교하게 얽혀 앞, 뒤로 젖히거나 각종 활동을 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해준다. 또한 디스크라는 물렁뼈가 있어 몸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 신체의 각 부분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바로 척추다. 디스크는 젤리와 같이 수분이 많은 점액질인 수핵과 수핵이 세지 않도록 양파와 같이 겹겹이 수핵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테로 구성돼 있다. 젊은 나이에는 수핵 중 80%가 물 성분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퇴화되고 딱딱해져 허리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흔히 말하는 디스크라는 병은 디스크가 외부의 충격이나 성분의 변화로 섬유테가 찢어져 그 사이로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을 말한다. 허리 및 다리에 통증이 있거나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지속될 경우 일단 디스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디스크라고 진단이 나더라도 무조건 수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 중 90% 이상은 2∼3개월 안에 특별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아도 저절로 좋아진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 후 운동으로 배와 등의 근육을 균형있게 발달시키면 요통의 고통에서 충분히 해방될 수 있다. 허리가 튼튼해지는 운동으로는 걷기 등산 수영 자전거타기 윗몸일으키기 등이 있다. 최근 수면마취 하에서 척추의 디스크 돌출 부위에 2mm의 얇은 관(카테타)을 넣어 염증 및 흉터를 없애는 새로운 시술법이 선보여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방법은 초기 디스크나 고령 등으로 수술이 힘든 환자도 간단히 시술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이밖에 각종 비수술적 치료법이 발달해 과거와 같이 무조건 수술하는 관행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바른 자세와 적당한 운동을 통해 원래의 척추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척추 관리법이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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