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종규 객원기자] 히어로즈의 예비 신인 문성현(18, 충암고)이 ‘미래의 홈구장’ 에서 역투를 펼쳐 기대를 증폭시켰다. 문성현은 지난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예선 1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한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미 익숙해진 마운드에서 고교 정상급 투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후 처음으로 공개적인 투구를 펼쳐 관심을 끌었다. 지난 4월 충암고를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MVP로 선정된 문성현은 지난 17일 열린 2010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히어로즈에 4순위(전체 31번)로 뽑혔다. 당시 드래프트 현장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성현에게 히어로즈 홈구장인 목동구장은 낯설지 않다. 서울 소재 고교팀은 물론 중학교팀까지도 지역대회를 벌이는 구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철거된 동대문구장을 대신해 지난 2008년부터 전국대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문성현은 지난 4월 2일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구원등판, 7⅔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숱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배짱 있는 투구를 펼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구원 등판해 자신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힘을 앞세운 대만 타자들에게 적절히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7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2개의 병살타를 유도했다. 문성현의 투구를 발판으로 한국은 3점차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문성현은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투구했다” 며 “경기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졌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 고 말했다. 고교생다운 패기가 넘치는 소감이었다. 한편, 이날 목동구장에는 예비 신인을 구경하러 온 히어로즈 팬들도 있었다. 내년부터는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호투를 펼치기를 기원하는 의미였다. TV 중계화면에도 문성현을 응원하는 히어로즈 팬들의 모습이 포착되곤 했다. 지난 2005년 문학구장에서 열린 제6회 대회에서는 김광현(당시 안산공고)이 미래의 홈구장에서 호투를 펼친 바 있다. 문성현 역시 같은 코스를 밟을 주인공으로 낙점된 셈이다. 과연 2010년의 목동구장에서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대한야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