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안녕하세요. 30대 후반의 직장인 남성입니다. 얼마 전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지방간’ 판정을 받았습니다. 요새 회사 일로 좀 피곤한 것 외에는 별다른 증세는 없었는데, 갑자기 지방간이 생겼다고 하니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나중에 간염이나 간암 등 다른 간질환으로 발전하지는 않을까 두렵기도 하고요. 담당의사는 지방간에는 특별한 약이 없고 무조건 금주하면서 열심히 운동만 하라고 하는데요. 한방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궁금합니다. A: 간은 인체 지방 대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체 기관으로, 그 구성성분 중 5%정도는 지방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간의 무게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지방간이라고 하는데, 심하게 진행되면 50%까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병을 발전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환자들은 외관상 건강해 보이는 경우가 많고, 피로감이나 권태감, 또는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지방간은 대개 술과 기름진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사람에게 많이 생기는데 반면에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스트레스와 피로 등으로 간기능이 저하될 경우 간에서의 지방대사가 원활하지 못하여 간에 지방이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요즘 직장인들이나 중년층에는 대부분 지방간이 조금씩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질환에는 보통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지방간은 안정만 취할 경우 상태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방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운동을 하면서 술과 지방섭취를 줄이는 것이 상책입니다. 이와 병행하여 한방에서는 2종류의 약물복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중성지방을 녹이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과, 간기능 자체를 좋게 하고 간에서의 지방 대사를 개선시킴으로써 근본적인 해결을 하는 약물입니다. 한방에선 개인 병증에 따라 2가지를 알맞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단, 평소 음주가 잦은 분들은 우선 간해독 요법을 시행한 후 위와 같은 처방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또 고지혈증이나 당뇨병으로 인해 지방간이 생겼다면, 이를 우선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방간만 있다면 치료가 비교적 용이하고 특별한 부작용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방성 간염이 동반된 경우나 과다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의 상태를 보일 경우, 만성 간질환의 위험이 있으므로 치료에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의의 면밀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로 건강을 조속히 되찾길 희망합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김양진 한의학 박사(신명한의원 원장 겸 신명한방임상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