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베테랑이었다. '총사령관' 송병구(21, 삼성전자)가 관록있는 경기력으로 '테러리스트' 정명훈(19, SK텔레콤)을 가볍게 요리하며 WCG 한국대표 선발전 4강에 안착했다. 송병구는 26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WCG2009 한국 대표선발전 스타크래프트 부문' 8강 정명훈과의 경기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날카로운 판단력을 보여주며 2-0 완승을 거뒀다. 상대 정명훈이 능수능란한 프로토스전 능력을 과시하는 선수였음에도, 데뷔때부터 테란전 스페셜리스트로 불렸던 송병구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송병구는 첫세트서 질럿-드라군 지상병력의 힘으로 정명훈을 제압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정명훈이 드롭십으로 송병구를 흔들었지만 송병구는 발빠른 대처로 무사히 위기를 벗어났다. 2세트 '왕의귀환'서 송병구의 진가는 더욱 빛을 발했다. 정명훈이 1세트 패배를 만회하려는듯 빠르게 두번째 커맨드를 건설하자, 송병구는 이 상황을 확장 대신 다크템플러를 생산하며 정명훈을 요리했다. 송병구는 다크템플러로 정명훈의 본진과 앞마당을 사정없이 뒤흔들며 승기를 잡았다. 정명훈이 레이스와 벌처로 가까스로 송병구의 공격을 막았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어질대로 기울어진 뒤였다. 송병구는 다수의 질럿과 드라군으로 정명훈의 앞마당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항복을 받아냈다. ◆ WCG 2009 한국 대표선발전 스타크래프트 부문 8강. ▲ 송병구(삼성전자 칸) 1-0 정명훈(SK텔레콤 T1). 1세트 송병구(프로토스, 5시) 승 정명훈(테란, 11시). 2세트 송병구(프로토스, 11시) 정명훈(테란, 1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