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34)가 '이대호(27, 롯데) 징크스' 탈출을 예고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미국 대표팀에 발탁된 나이트는 한국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회 이대호와의 대결에서 좌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얻어 맞은 바 있다. 그 후 1년이 지나 한국무대에 진출한 나이트는 지난 9일 사직구장에서 이대호와 다시 맞붙었다. 결과는 롯데의 3루수 겸 4번 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나이트와의 대결에서 3타수 3안타를 때려 완승을 거뒀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때린 뒤 4회 중전 안타, 6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뽑아냈다. 나이트는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으나 이대호에게 약한 면모를 드러낸 것이 아쉬운 듯 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이대호를 잡지 못한게 아쉽다"고 털어 놓았다.
그리고 나이트는 이대호와의 세 번째 진검 승부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4위 싸움'의 골목길에서 만난 지난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나이트는 2회 이대호와 맞붙어 우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25호 솔로 아치(비거리 105m)를 허용했다. 이대호와의 악연이 재현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대결에서 범타로 잡고 '징크스' 탈출의 희망을 보았다. 4회 유격수 앞 땅볼, 7회 3루수 앞 땅볼로 제압했다.
나이트는 이날까지 이대호와의 상대 전적에서 6타수 4안타(1홈런)로 열세를 면치 못했지만 26일 경기에서 이대호와의 악연을 끊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나이트가 이대호와의 네 번째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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