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톈진참사'를 겪었지만 여전히 서로에게 책임만 미루고 있다. 한국은 지난 16일 중국 톈진서 끝난 FIBA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서 사상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실패하며 7위에 그쳤다. 5~8위전으로 밀린 뒤 7~8위전서 필리핀에 고전 끝에 종료 1초를 남기고 양동근의 득점으로 간신히 2골차로 이겨 8위를 면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중국과 함께 2강을 구축했던 한국은 최근 모래바람을 일으킨 중동세에 완벽하게 밀렸다. 또 한국을 꺾기 위해 절치부심했던 대만 일본 필리핀과도 어려운 경기를 펼쳐 이제는 아시아에서도 2류 국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이번 대회 결승서 중국을 완파하고 우승한 이란을 비롯 레바논 요르단 등 중동세가 2000년대 들어 지속적인 성장으로 아시아 정상권으로 올라온 것에 대한 철저한 분석없이는 더이상 한국 농구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대회를 마친 후 여러 가지 분석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발빠른 대응은 요원한 상황이다.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결정을 하지 못한 채 대한농구협회와 한국농구연맹(KBL)이 책임 회피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선수권대회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1년 여 밖에 남지 않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한 준비는 여전히 시작되지 않고 있다. 중국과 중동세는 차치하더라도 대만과 필리핀 등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국가들에 비해 준비 단계서 절대적으로 밀리고 있다. 농구인들은 대표팀의 상비군화를 통한 철저한 준비가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무조건적인 미국 프로농구(NBA)의 답습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농구인은 "예전 미국에서 농구 연수를 할 때 LA의 체육관을 지켜보니 동양인들이 연습경기를 하고 있었다. 잘 살펴보니 대만 대표팀이었다"면서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대표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상비군 체제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대회를 비롯해 계속해서 공인구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국제대회 공인구인 몰텐볼에 대한 적응이 부족하다면 프로리그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KBL 공인구가 있다면 비슷하게 만들면 될 것 아닌가?. 또 구경기의 재미를 위해 NBA식 룰을 차용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FIBA 룰을 통해 흥미를 유도해 가면 된다"고 일갈했다. 10bird@osen.co.kr FIBA 아시아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