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이범호 둘 다 잡겠다".
한화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시즌 FA 최대어로 꼽히는 김태균(27)과 이범호(28)를 잔류시키겠다는 선언을 했다. 국내 타구단 뿐만 아니라 일본구단들이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어려운 싸움이지만 팀을 위해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종화 단장은 지난 26일 광주 KIA전을 마친 뒤 "구단의 방침은 김태균과 이범호를 둘 다 잡겠다는 것이다. 두 선수는 한화에 대한 애정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두 선수에게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지만 팀에 남고 싶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러나 일본으로 간다면 잡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선수들이 해외에서 뛰고 싶은 열망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국내에 남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우리가 무조건 잔류시키는게 우리의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요한 대우에 관련해서도 분명히 밝혔다. "국내에 남는다면 팀을 위해 기여한 만큼 합당하고 적정한 대우를 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턱없이 많은 돈은 주지 않겠지만 충분히 납득할만한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한화가 이같은 조기선언을 하는 이유는 팀 공격력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없이는 리빌딩이 의미 없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붙박이 4번타자이고 이범호는 붙박이 5번타자이다. 클린업트리오 자체가 구성이 힘들 뿐더러 이들의 공백을 매울 적임자도 없다. 적극적인 잔류공세를 펼쳐 타선의 안정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현재 두 선수에 대한 외부의 시선도 뜨겁다. 이미 일본 스카우트들이 대거 몰려와 이들을 점검했다. WBC에서 맹활약을 펼쳐 지명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새로운 일본무대에서의 활약가능성 뿐만 아니라 몸값 문제도 걸려있어 일본진출을 쉽게 장담하기는 어렵다.
국내에서는 몇몇 구단이 내부적으로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화된 것은 없다. 사전접촉금지(탬퍼링)가 있는데다 아직은 전력구성작업 초기단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각 구단의 사정을 종합할때 오히려 국내에서 입질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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