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서늘해진 날씨에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며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언제 그랬냐는 듯 수그러들면서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고 있다. 나이가 드신 노인분들에게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것은 바로 ‘고난의 계절’이 시작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기온이 떨어지면 자연 몸이 움츠러들기 마련이고 이런 상태에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운동량마저 적을 경우 관절이나 허리 등 각 부위의 통증이 심해진다. 특히 조금만 움직이면 바로 다리와 허리에 통증을 느끼거나 저리는 분들은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통과하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증상을 말한다. 다리 저림이나 허리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심한 경우에는 하반신 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다. 또 손이나 발이 지나치게 시린 경우에도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 노화로 인해 발생하므로 40대 후반 이후 다리 저림 증상을 느끼면 바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적외선 체열검사나 MRI, CT, 혈관 조영 등 특수 검사를 시행한다. 디스크가 튀어나오는 추간판 탈출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수술을 하거나 약물이나 신경치료를 시행하는 비수술적 요법이 활용되는데 환자의 상태나 증상,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최근들어 의학기술의 발달로 과거에는 수술을 해야 고칠 수 있는 환자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 중 척추신경성형술은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이 수술법은 미국 텍사스의대 통증센터 가보 라츠 교수가 개발, 5000건 이상의 치료실적이 보고되고 있다. 허리의 만성 통증은 원인을 찾기 어려우며 치료도 쉽지 않다. 특히 척추 수술 후나 디스크 및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경우 상처가 아물면서 척추신경 주위에 염증과 흉터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신경을 건드리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 척추신경성형술은 치료 후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최소화시킨 치료방법으로 지름 2mm의 주사바늘을 이용해 염증이 있는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을 치료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