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의 희생이 팀을 바꾸었다". 후반기들어 20승4패의 경이적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조범현 KIA 감독이 선두등극의 비결로 선수들의 의식변화를 꼽았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가 좋아졌다는 것. 특히 최노장 선수 이종범(39)의 희생이 팀을 바꾸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조범현 감독은 "우리팀이 좋아진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그 가운데 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점이 크다. 그전에는 모래알 같았던 팀이 이제는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고 팀을 위해 무엇을 해야되는지 알아가고 있다"고 의식변화를 첫번째 상승비결로 꼽았다. 특히 이종범에 대한 칭찬도 함께 했다. "이종범이 희생하는 플레이를 해주었다. 이종범도 3할 타율을 치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나 한 타석 한 타석 팀 플레이를 해주었다. 종범이의 보여주는 행동이 선수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선수들이 팀을 위해 생각을 많이 하게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종범은 올해들어 팀플레이 위주의 타격을 하고 있다. 희생타도 팀내에서 가장 많은 11개를 기록하고 있다. 주자의 뒤로 보내는 진루타를 치려고 노력한다. 대수비도 마다하지 않고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되도 개의치 않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행동 뿐만 아니라 덕아웃에서도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종범의 이같은 변화는 후배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고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고 선배의 얼굴표정에 따라 덕아웃의 분위기가 바뀌는 점을 볼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 것만은 분명한 듯 하다. 특히 이종범의 존재감은 향후 한국시리즈에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부족한 가운데 이종범의 비중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종범도 이를 잘 알고 있다는 듯 "앞으로 후배들을 잘 다독여 우승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