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휴식' 두산, 관건은 '계투 구위 회복'
OSEN 기자
발행 2009.08.27 10: 52

필요한 순간 승리 계투진의 휴식으로 힘을 얻었다. 두산 베어스가 하루 우천 휴식을 통해 대반전을 노릴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 26일 문학 SK전이 우천 순연되면서 꿀맛 같은 망중한을 맞았다. 특히 지난 17일 2군으로 내려가 구위 회복에 전념한 이재우(29)를 가세시킬 수 있는 시점에서 맞은 우천 휴식이기에 이는 반전 기회로도 볼 수 있다.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두산은 승리 계투진을 구축한 이재우와 임태훈(21), 고창성(25)에게 의존하는 경기가 많았다. 특히 이재우는 6월 하순 경 선발진에도 합류해 5경기서 로테이션을 지켰던 바 있다. 개막 2선발 정재훈(29)이 어깨 통증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이재우가 선발진으로 이동하고 김상현(29)을 계투진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펼쳤던 것. 그러나 지난 7월 2일 김상현마저 2군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크리스 니코스키(36)가 로테이션에 가담하기 전까지 임태훈과 고창성의 투구 부담이 커지는 연쇄 효과가 일어나기도 했다. 올 시즌 볼끝이 묵직한 패스트볼로 타자를 압도하며 10승 고지를 일찌감치 점령했던 임태훈의 8월 성적은 1승 1패 3홀드 1세이브 평균 자책점 5.40(26일 현재)에 불과했다. 고창성의 경우 8월 들어 1승 4홀드 1세이브 평균 자책점 0을 기록했으나 좋은 계투 요원의 기준점이 되는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은 1.35에 달했다. 둘 다 절정의 구위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삼성에서 이적해 온 뒤 믿음직하게 제 몫을 하고 있는 좌완 릴리프 지승민(31)이 없었더라면 임태훈과 고창성의 부담은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컸다. 25일 SK전서 2⅓이닝을 소화한 정재훈과 130km대 초,중반의 슬라이더를 되찾은 김상현은 임태훈에게 구위를 되찾을 시간을 제공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재우를 2군으로 내려보내던 당시 "열흘 후 가장 중요한 포인트서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제 구위를 찾기를 기대한다"라며 반전의 '복선'을 깔아 놓았다. 이재우는 지난 25일 히어로즈 2군과의 경기서 1이닝 동안 2개의 안타를 허용했으나 140km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구위를 회복했다는 평을 받았고 임태훈은 4일 간 휴식을 취했다. 필요한 순간 하루 휴식을 얻은 두산 계투진. 계투진의 축을 이루던 이재우와 임태훈을 본격적으로 재투입하며 '계투 총공세'가 가능해진 곰의 발걸음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이재우-임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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