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란 상실된 치아를 인공치아로 대체하여 본래 자신의 치아와 같은 건강한 구강을 가지게 하는 수술법이다. 현대 의학의 발달이 가져온 최첨단 기술로 들리기 쉽지만 사실 이러한 치아이식의 개념은 고대에도 이미 적용되었다. 고고학자들에 의하면 임플란트의 시초는 현재 하버드 대학의 피바디 박물관에 소장된 고대 이집트의 마야인의 유골에서 볼 수 있다. 자연치 위치에 3조각의 조개껍질이 치아 모양으로 다듬어져 이식되어 있는데 이것은 무려 AD600년경의 것이라 한다. 이 밖에도 상아나 나무 등을 재료로 하거나 양이나, 개, 원숭이 등의 동물 치아를 이용한 치아 이식의 시도도 종종 발견된다. 16~17세기에는 금과 상아로 인공치아를 만들었으며, 20세기 초반에는 금이나 은, 납, 철 등으로 제작한 금속 임플란트가 개발되면서 본격적인 개발 및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최초의 임플란트는 1965년에 식립되었으며, 1969년 스웨덴의 브레네마르크(Branemark)가 지금의 골유착 임플란트를 발표한 뒤 1980년대부터 세계적으로 널리 대중화되었다. 이후 임플란트는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하였고, 국내에는 1980년대에 도입되기 시작, 2000년대에 들어와 보다 보편화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산 임플란트도 등장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임플란트는 치근 모양의 인공치아 뿌리를 심는 1차 수술과, 인공치아 뿌리 위에 치아의 모양을 만들어 부착시키는 과정인 2차 수술의 두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간단히 말해 발치를 하고 뼈가 아물고 난 뒤 임플란트를 심는 것인데, 뼈가 아물기까지는 대략 3개월 정도가 걸리며 보통은 3~6개월간의 치유기간( 잇몸뼈와 임프란트가 엉겨붙는 기간)을 거쳐 보철을 해야 한다. 일반 보철물이나 틀니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의 치아조직이 상하는 단점이 있으나, 임플란트는 치아나 뼈가 전혀 상하지 않는다. 또 충치가 생길 염려가 없으며 이물감이 전혀없고 자연 치아와 모양과 기능이 유사하며 반영구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단, 발치 후에 뼈가 치유될 때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불편함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원데이 임플란트가 등장하였다. 치아를 뺀 후 3~6개월을 기다리지 않고 즉시 임플란트를 시행할 수 있다. 즉, 치아를 뺀 당일, 하루 만에 임플란트를 심고 그 즉시 임시 보철물을 끼우는 스피드 치료법이다. 발치 후 바로 임플란트를 심기 때문에 빠진 치아 주변의 잇몸 뼈가 위축되지 않는다. 잇몸의 자연 치유력을 최대한 살려 잇몸 뼈와 임플란트의 결합을 유도하며 잇몸 라인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2차 수술이 필요 없어 수술 기간이 단축되며, 보기 흉한 임시 치아를 오랫동안 끼는 불편도 없다. 하지만 원데이 임플란트는 모든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발치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 잇몸 뼈가 심하게 위축되었거나, 치주질환이 심한 경우 기존 방법으로 대체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또 씹는 힘이 강한 어금니에는 적용되기 힘들고 상대적으로 저작력이 약한 앞니나 작은 어금니에 주로 적합하다. 반드시 전문의의 면밀한 사전 검사를 거쳐 자신에게 맞는 임플란트 방법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함은 물론이다. 임플란트의 진화, 그 끝은 어디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치의학 전문의 이지영 박사 (강남이지치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