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5차례 우승(리그 2회, 컵대회 3회)을 자랑하는 '전통 명가' 울산 현대가 벼랑 끝에 몰렸다. 울산은 지난 26일 울산문수경기장서 열린 2009 컵대회 4강 2차전서 부산 아이파크전서 0-1로 패해 도합 2패(1-3)로 결승행이 좌절됐다.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도 조별리그서 탈락했기 때문에 이제 올 시즌 남은 대회라고는 K리그 뿐이다. 하지만 울산은 K리그서도 13위(4승7무8패, 승점 19)로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전남에 승점이 8점이나 뒤져 있어 쉽지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지난 시즌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커트라인이 승점 37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남은 9경기 중 6경기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호곤 감독은 남은 경기서 최대한 승수를 챙겨야 6강행이 가능하다면서 특별히 염기훈(26)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염기훈은 부산전서 3-4-1-2 포메이션서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담당했고 비록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으나 공격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 경기 후 인터뷰서 김호곤 감독은 "염기훈을 처진 공격수와 측면 미드필더로 병행해 활용도를 높이겠다"며 믿는 구석은 단연 염기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22일 전북전(리그 2R)을 앞두고 왼쪽 발가락 피로골절이 재발해 수술을 받은 염기훈은 109일 만에 필드에 복귀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또 대표팀에 발탁돼 파라과이전서 맹활약했고 오는 9월 5일 열릴 호주와 평가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다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왼쪽 터치라인의 지배자' 염기훈이 전통 명가 울산의 6강행을 이끌어 최후의 자존심을 지켜낼지 주목된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