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 대한 건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대한 민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하 한국)이 '숙적' 일본을 꺾고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7일 목동 구장서 열린 제 8회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 예선 A조 일본과의 경기서 9회 1사 2루서 터진 김경도(덕수고)의 끝내기 우전 적시타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A조 1위(2승)를 확정지으며 28일 목동서 B조 1위 중국과 일전을 벌이게 되었다. 반면 대만에 0-4로 패한 일본은 하루에만 2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은 1회초 선발 김용주(천안 북일고)의 제구 난조로 인해 선실점하고 말았다. 선두 타자 다카노 게이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준 김용주는 후속 타자 가메야마 다쿠야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시마즈 유마를 유격수 땅볼로 일축했다.
그러나 4번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5번 타자 간다 나오키 타석서 2구 째 변화구가 포수 정민우(부산 개성고)의 뒤로 빠지며 3루에 있던 다카노가 홈을 밟았다. 일본이 1-0으로 앞서나간 순간. 그러나 김용주는 나카가와 타카기를 상대로 볼카운트 2-3에서 움직임이 좋은 커브를 구사,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1회말 만루 찬스서 정민우, 신원재(대구고)의 연속 삼진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한 한국은 2회말 이성곤(경기고)의 중전 안타와 이제우(신일고)의 투수 희생 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뒤 9번 타자 강민국(광주일고)의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에 성공했다.
3회초 선발 김용주는 코너워크 제구에 애를 먹으며 1사 1,3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떨어지는 각이 큰 커브와 과감한 직구를 통해 연속 탈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4회초서도 2사 1,3루 위기서 김용주의 폭투가 나왔으나 포수 정민우가 몸을 던지며 3루 주자 구로다 게이스케를 태그, 득점을 막으며 위기를 다시 넘겼다.
그러나 위기가 계속 닥쳐오는 데는 별무소용. 김용주는 5회초 2사 2루서 간다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1-2 리드를 내주었다. 2사 1,3루서 문성현(충암고)가 마운드에 오른 후 일본은 이중 도루를 시도했으나 홈을 노리던 간다가 태그 아웃되며 추가실점은 없었다.
양 팀 선발이 모두 마운드서 내려간 6회말. 한국은 강민국의 볼넷과 김재우(천안 북일고)의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이인행(덕수고)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문성현은 1-2루를 뚫는 적시타로 강민국을 홈으로 인도, 2-2 동점을 만들었다. 3루를 거쳐 홈으로 뛰던 김재우가 아웃 당했으나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는 성공했다.
일본의 두 번째 투수 와타나베 다카히토의 폭투가 나오며 2사 3루가 된 상황. 그러나 4번 타자 김경도가 2루 땅볼에 그치며 역전의 꿈은 다음으로 미뤘다. 7회초 일본이 선두 타자 다카노의 좌전 안타와 번트, 진루타로 2사 3루를 만들었지만 대만전 승리의 주역 문성현이 쓰쓰고를 삼진으로 일축하며 위기를 넘겼다.
8회말 한국은 선두 타자 이제우의 2루 내야안타로 기회를 잡았으나 대주자 조윤성(경기고)의 주루사와 연속 플라이로 무득점에 그쳤다. 9회말서도 한국은 이인행의 볼넷 출루 후 3번 타자 문상철(배명고)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키는 고육책으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김경도는 볼카운트 0-2에서 상대의 3구 째 변화구를 공략, 1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이인행을 홈으로 이끌었다.
한편 이 경기에 앞서 치러진 B조 예선 중국-스리랑카 전은 중국이 14-0, 7회 콜드 게임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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