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 당신의 허리는 안녕하신가요?
OSEN 기자
발행 2009.08.28 08: 20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바닷가를 거닐었던, 산새소리 들으며 시리도록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지냈던, 행복했던 휴가기간도 어느새 꿈결같이 지나가고 다시 일상의 번잡함이 우리를 기다린다. 휴가지에서의 추억과 즐거움이 컸던 만큼 후유증도 만만치 않은 것이 세상의 이치다. 일상을 벗어나 모처럼 만끽하는 자유스러움에 밤새 술잔을 기울이거나 물놀이를 하다보면 허리가 뻣뻣해지는 것은 예사. 또한 휴가지로 오가는 정체된 도로 곳곳에서 오랜 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허리의 묵직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허리는 우리 몸의 무게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한다. 따라서 허리의 통증을 방치하는 것은 자칫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척추는 모두 33개의 뼈로 구성돼 있는데 디스크라는 물렁뼈가 있어 몸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해준다. 디스크는 젤리와 같이 수분이 많은 점액질인 수핵과 수핵이 세지 않도록 양파와 같이 겹겹이 수핵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테로 구성돼 있다. 젊은 나이에는 수핵 중 80%가 물 성분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퇴화되고 딱딱해져 허리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나이가 들면 조금만 앉아 있어도 허리가 뻣뻣해지는 것도 디스크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시간에 한 번씩은 일어나서 허리를 앞뒤나 좌우로 구부리고 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 휴게소 등을 들러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등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필수.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다음날 온찜질을 해주고 무리한 움직임을 피해야 한다. 통증이 지속되고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반드시 디스크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디스크로 진단을 받더라도 무조건 수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 중 90% 이상은 2∼3개월 안에 저절로 좋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 후 운동으로 배와 등의 근육을 균형있게 발달시키면 요통의 고통에서 충분히 해방될 수 있다. 허리가 튼튼해지는 운동으로는 걷기 등산 수영 자전거타기 윗몸일으키기 등이 있다. 최근 수면마취 하에서 척추의 디스크 돌출 부위에 2mm의 얇은 관(카테타)을 넣어 염증 및 흉터를 없애는 새로운 시술법이 선보여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방법은 초기 디스크나 고령 등으로 수술이 힘든 환자도 간단히 시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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