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비밀결혼의 득과 실은?
OSEN 기자
발행 2009.08.28 08: 29

[손남원의 연예산책]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가 올 여름 드디어 웨딩 드레스를 입었다. 한 살 위 김혜수와 함께 오랫동안 골드미스 톱스타의 양대 축으로 자리했던 그녀의 결혼은 연예계 최대 이슈였고 장금이를 품에 안은 행운의 주인공에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그러나 신랑에 대한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다. 이영애의 결혼 보도자료를 돌린 한 법무법인 측에서 '신랑의 자세한 신상 및 사진 등 정보 공개는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어 밝히지 않겠다'며 적극적으로 사전 봉쇄에 나섰기 때문이다. 결혼식도 극비리에 머나먼 외국 땅에서 극소수의 하객만 참석한 채 열렸다. 웨딩 드레스 입은 이영애의 아름다운 모습조차 상상으로만 가능할 뿐이니 턱시도 주인공의 얼굴 공간은 당연히 공백으로 남아있다. 이로써 이영애 측은 비밀 결혼과 법무법인 동원으로 이루고자 했던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연예인 결혼의 새로운 방식 하나를 추가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한류 톱스타이자 지난 십 수년간 온갖 광고 모델을 섭렵한 CF퀸의 멋지고 우아한 결혼식을 고대했던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해가 가능한 대목이다. 사랑하는 일반인 신랑이 험하고 거친 인터넷 여론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보호하려는 이영애의 배려에 오히려 동정표가 쏠리고 있다. 요즘 부쩍 늘어난 연예인 커플은 열애설 보안에만 신경을 쓸 따름이지 정작 결혼에 이르러서는 감출 것이 사라지고 숨길 이유가 없어진다. 그럼에도 언론이나 팬들이 몰려드는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비공개 결혼식을 택하는 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 중년 이상의 배우들 상당수는 자신의 가족들이 언론에 노출되는 걸 극히 꺼린다. 가십성 보도와 악플이 활개치는 요즘 세상에서 섣불리 남편 또는 아내, 자녀들의 신상이 드러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 거꾸로 연예인 대물림을 위해 자녀들의 TV 출연에 적극적인 이들도 눈에 자주 띄기는 한다. 어찌됐건 톱스타로서 이영애의 비밀 결혼은 양날의 칼일수 밖에 없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결혼 전 연예계에서 은퇴하고 이후 수많은 복귀 요청을 뿌리치고 있는 심은하와는 상황이 다르다. 이번 결혼식에서의 위협적인 사생활 통제로 인해 갖가지 미확인 신상 정보들이 인터넷에 천파만파로 퍼진 만큼, 이영애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할 때마다 그녀의 남편에 대한 소문들은 끊임없이 증폭될 게 분명하다. 벌써 빠르기로 소문난 네티즌 수사대는 이영애의 배우자와 관련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쏟아내고 있으며 일부 언론은 은근슬쩍 힌트를 제공하는 중이다. 남편을 보호하고자 취한 행동이 오히려 독배로 돌아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 하나, 2003년 공전의 빅히트를 기록한 사극 '대장금'과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 출연한 게 최근 7년 동안 작품 활동 전부인 이영애다. 결국 30대 후반을 비밀 결혼이란 깜짝쇼로 마친 그녀가 얼마나 빨리 대중과의 소통을 재개하고 스크린에 복귀할 수 있을 지도 궁금하다. [OSEN=엔터테인먼트팀 부장]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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