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헬스장에서 땀 흘린 남자라면 해변에서 시원하게 상의를 탈의하고 멋진 몸매를 과시했을 것이다. 그러나 상의 탈의는 커녕 움츠린 채 팔짱만 끼고 몸매를 가리기에 급급한 남자들이 있다. 직장인 장은철(가명, 28세)씨는 계속 되는 야근과 운동부족으로 살이 쪘다는 생각에 헬스장에서 탄력있는 근육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전문가의 지도도 받으며 식단 조절까지 하면서 운동했지만 단단해진 복근, 팔,다리 근육과는 달리 가슴근육은 여성의 유방처럼 물렁하고 처지기까지 한다. 단지 살이 쪄서 가슴이 나왔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장 씨는 여성형 유방증으로 밝혀졌다. 여성형유방이란 남성에게는 발달해서는 안될 유선조직이나 지방조직이 과다하게 축적되어 여성유방처럼 보이는 병이다. 발생빈도는 남성의 약 7~35%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발생원인은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비만인구의 증가, 내분비 계통의 이상 등으로 나타나며 드물게는 염색체의 이상으로 생기기도 한다. 신촌연세병원 유방전문센터 이상훈 소장은 “보통 청소년기에 시작되는 유방조직의 비대는 대개 정상적인 경우가 많아 급하게 치료를 서두르기 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1~3년 정도 기다리면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성장기 남학생들의 여성형유방증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이상훈 소장은 “성인이 되어서도 여성유방증이 있다면 내분비 계통에 이상이 생겼거나 심리적인 콤플렉스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여성형유방은 유선조직의 양에 따라 치료법을 나눌 수 있다. 유선조직이 50% 이하일 경우에는 겨드랑이 부위에 작은 절개를 하여 지방흡입을 통해 제거가 가능하다. 그러나 유선조직이 50% 이상일 경우에는 유륜 주위에 2cm 정도를 절개하여 유선조직을 제거하고 나머지 지방조직은 초음파 지방흡입기와 레이저 지방용해기를 이용하여 지방조직과 잔여 유선조직을 녹여서 흡입, 제거 하게 된다. 이상훈 소장은 “여성형유방증 수술의 경우 절개부위가 작고 유선조직을 녹여서 흡수하기 때문에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 소장은 “여성형유방을 가진 환자들은 건강상 위험하지는 않지만 평소 생활할 때 불편함을 느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실제로 병원에 내원한 한 환자는 “직장동료들과 사우나를 가거나 친구들과 여름에 해변이나 수영장을 갈 때 당당하게 벗지 못해 속상하다”며 여성형유방의 심리적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상훈 소장은 “여성형 유방 치료는 의학적으로 복잡하거나 어려운 수술은 아니지만 남성의 가슴모양을 만들어 주고 유선조직을 얼마나 잘 제거하느냐가 관건인 만큼 담당의의 풍부한 시술경험과 실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신촌연세병원 유방전문센터 이상훈 소장.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