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고 한기를 느끼게 하는 것이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하고 있다. 아직 한낮에는 더위를 느끼게 하지만 계절이 변하고 바뀌는 자연의 섭리는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다보면 나들이를 하는 노인분들을 많이 보게 된다. 특히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서서 가시는 노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눈길이 머물게 된다. 요즘은 옛날같이 꼬부랑 할머니를 보기는 많이 힘들어졌다. 허리가 굽는 가장 큰 원인은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 때문이다.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70, 80대 어르신들도 꼿꼿한 몸태를 자랑하신다. 하지만 요즈음은 오히려 젊고 날씬한 아가씨들에게 골다공증이나 그 전 단계인 골소공증이 드물지 않다는 뉴스들이 가끔 나온다. 골다공증이 있는 뼈의 단면이나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엉성해진 뼈를 볼 수 있으며 상태가 악화될 수록 뼈가 엉성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진다. 여자는 대개 50세 전후면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생리현상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여자의 뼈는 급속한 하강곡선을 이루며 약해지기 때문에 폐경전후에 골다공증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평소에 증상이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넘어지거나 부딪쳤을 때 다른 사람들은 괜찮은데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들은 골절이 잘 생기고 또한 골절이 생긴 다음에도 뼈가 잘 붙지 않는다. 꼬부랑 할머니는 특히 허리뼈와 등뼈에 압박골절이 생긴 결과이다. 척추에 압박골절이 있으면 외관상 허리가 꼬부라지는 것 뿐 만 아니라 폐기능이 나빠지기도 한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고관절(엉덩이관절)의 골절인데 움직이지 못하고 계속 누워있는 상태가 되면 결국 생명과도 관계가 된다. 요즘은 척추수술을 많이 하는데 기구로 척추뼈를 고정하는 경우 주변의 뼈에 골다공증이 잘 생긴다. 골다공증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칼슘이 충분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걷기나, 등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고 햇빛을 쐬는 것이 중요하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 역시 필요하다. 평소 생활 속에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질병이후 치료하는 것보다 지혜로운 일이다. 글 사진,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