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밟은 '브콜돼' 박석민(24, 삼성)이 홈런의 매력에 빠졌다. 박석민은 지난 27일 대구 롯데전 5회 세 번째 투수 김일엽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시즌 20호 솔로 아치(비거리 120m)를 쏘아 올렸다. 28일 SK전이 열리기 전 기자와 만난 박석민은 홈런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6월 23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4개의 아치를 터트린 뒤 홈런의 매력에 빠졌다고 털어 놓았다. "지금껏 홈런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는 박석민은 "내 체격 조건(178cm 88kg)이 홈런 타자와 거리가 멀다. 그저 3할 타율을 기록하고 2루타를 많이 때리는 중거리 타자를 목표로 삼았다"고 말한 뒤 "하지만 세 차례 2군 강등 속에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하니까 차라리 안타보다 득점과 직결되는 홈런을 때리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세이부 3루수 나카무라 다케야(26)처럼 타율은 낮아도 홈런과 타점 능력이 뛰어난 타자가 되고 싶단다. 175cm 102kg의 나카무라는 지난해 타율 2할4푼4리(524타수 128안타)에 그쳤으나 46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박석민은 "나는 나카무라 같은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타율 2할5푼에 불과하더라도 40홈런 100타점 이상 기록하는 것도 매력있는 것 같다"며 "다른 사람들은 삼진을 많이 당해 공갈포라고 부를 수 있겠지만 100타점 이상 기록하는 자체가 득점 찬스에 강하다는 뜻이다. 40홈런 100타점 이상 기록한다면 타율이 2할5푼 이하라도 상관없다"고 힘줘 말했다. 박석민은 20개의 아치를 터트린 뒤 올 시즌 목표를 25홈런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25개를 때리면 좋겠지만 내 마음대로 뽑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투수가 내 입맛에 맞게 맞춰주는 것도 아니다"며 "몰아치는 것도 운이 좋아야 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기복이 있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이어 "팀이 4강에 진출하기 위해 팀에 도움이 되는 홈런과 타점을 많이 올리고 싶다. 작년 만큼 타점을 올려야 하지 않겠냐"고 목표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