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던 북한과 경기가 너무 아쉬웠다". 김판곤(40) 감독이 이끄는 홍콩 대표팀은 지난 27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 2차 예선에서 괌에 12-0 대승을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홍콩은 2승 1무로 북한과 동률을 이루었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서며 북한을 밀어내고 본선 티켓이 주어지는 1위를 차지했다. 1차전서 대만에 4-0 대승, 2차전 북한과 대결에서 득점없이 무승부를 이끌어낸 홍콩은 승점 7점, 골득실 +16점을 기록해 북한에 8골 앞서며서 조 1위를 차지하며 2010 일본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김판곤 감독은 28일 OSEN과 국제전화를 통해 "홍콩내에서도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면서 "홍콩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선수 차출이 어려워 대부분 내가 맡고 있는 사우스차이나의 선수들을 뽑아 이번 대회에 임했다.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얻어 홍콩 내에서도 큰 뉴스거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지난 대회서 북한에 패하고 대만과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에 경기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면서 "하지만 선수들에게 일본에서 열릴 본선에 대해 주지시키면서 동기 부여가 됐다"고 전했다.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팀인 북한을 누른 김판곤 감독은 흥분된 목소리였다. 김 감독은 "정대세를 비롯해 대부분의 주전 멤버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그렇기 때문에 부담도 많았지만 경기 내용은 우리가 앞섰다"면서 "북한전서 페널티킥을 얻기도 했고 2차례 정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등 경기 주도권은 우리가 잡고 있었기 때문에 승리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홍콩 대표팀 감독과 사우스차이나 감독을 겸임하고 있는 김판곤 감독은 오는 9월 5일부터 시작되는 홍콩리그 개막과 9월 15일 있을 우즈베키스탄과 AFC컵 8강전을 준비한다. 10bird@osen.co.kr 김판곤 감독(왼쪽)이 제공한 동아시아선수권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