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외계인을 이길 수 있을까. 아사파 파월(27, 자메이카)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3, 자메이카)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파월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취리히 레치그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든리그 5차 시리즈 '벨트클라세 취리히'가 끝난 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하면 볼트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과 올해 세계선수권 남자 100m 부문에서 잇달아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볼트에게 파월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은 역시 이번 대회에서 그의 기록에 0.07초 뒤진 9초88로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볼트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면 파월도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파월은 "난 9초 60대의 기록을 낼 수 있는 다리를 가지고 있다. 다음 대회에서 볼트를 만나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볼트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은 "분명히 볼트는 다른 수준의 선수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그의 수준을 따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대 이하의 기록을 보인 볼트는 "만족스럽지 못한 레이스였다. 출발선에서 내 몸은 앉아있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볼트는 오는 9월 5일 벨기에 브뤼셀 골든리그를 마지막으로 올 시즌 유럽 무대 출전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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