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던지는 요령을 아는 선수이다". '원조 흑마구' 전병호 삼성 투수 코치가 새내기 좌완 박민규(19)의 깜짝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 코치의 현역 시절 모습과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흑마신 미니미'라고 불리는 박민규는 지난 28일 대구 SK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29일 경기에 앞서 기자와 만난 전 코치는 "원래 학교 다닐때부터 잘 던지는 선수이다. 무(無)에서 유(有)가 되는게 어려운 것처럼 타고난 재능이 탁월하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코치는 박민규의 두둑한 배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박민규가 볼 카운트 0-2나 1-3에서 흔들리지 않고 변화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대개 신인 투수들은 불리한 볼 카운트가 되면 한 가운데 던지는데 급급하다"고 치켜 세웠다. 그러나 전 코치는 구속 향상과 더불어 완벽한 컨트롤과 확실한 주무기를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피드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1군 무대에 적응하면 향상될 것이라고 본다. 또한 1군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완벽한 컨트롤과 확실한 주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45km 이상 던지면 조금 몰리더라도 범타가 될 수 있지만 박민규처럼 스피드가 느린 투수들은 장타를 허용할 수 있다. 공이 느린 만큼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또한 자신만의 주무기가 있어야 한다. 민규의 커브가 좋지만 자기 마음대로 던질 수 있도록 다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