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6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박태호(대구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대만을 9-2로 대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3년 제5회 대회 이후 6년 만에 거둔 통산 3번째 우승이었다. 결승전답게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한국은 견고한 수비와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워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공격에서의 집중력은 경기 후반에 발휘됐다. 양 팀은 1회 공방전부터 점수를 주고받았다. 대만은 선두타자 첸 유젠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보내기 번트 때 2루를 밟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쿠오 후린의 중전 적시타 때 선취점을 얻었다. 곧 이은 1회 공격에서 한국은 2사 후 문상철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김경도의 중전 적시타가 터져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1로 맞선 양 팀은 이후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펼쳤다. 한국은 세 차례나 보내기 번트에 실패하고, 두 차례 도루를 저지당해 좀처럼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대만 역시 2개의 병살타로 쉽게 앞서나가지 못했다. 6회 공격에서 한국은 승기를 잡았다. 1사 후 정민우와 신원재의 연속 볼넷으로 맞은 1,2루의 기회에서 대타 조윤성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얻었다. 계속된 2사 2,3루의 기회에서는 강민국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4-1로 앞서며 흐름을 가져온 한국은 문성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8회초 무사 1,3루에서 투수 앞 땅볼 때 1점을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한국은 8회 공격에서 타자 일순하며 5득점,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두타자 신원재가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후속 4타자가 모두 번트를 시도했다. 당황한 대만 수비진은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아내지 못했다. 한국은 번트안타-야수선택-송구실책-번트안타가 이어지며 3점을 얻었다. 계속된 무사 1,3루 상황에서 이인행의 좌전 적시타로 1점, 김경도의 2루타로 1점을 더 뽑았다. 7점차까지 달아난 한국은 9회를 삼진 3개로 깔끔하게 막아내고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5회에 등판한 박화랑은 2⅓이닝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뽐낸 문성현은 결승전에서도 2⅔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문성현은 3경기에 등판, 11⅔이닝 6안타 15삼진 1실점으로 우승을 이끌어 MVP로 선정됐다. 제8회 아시아 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 결승 한국-대만의 경기가 29일 목동 야구장에서 벌어져 한국이 난적 대만을 9-2로 물리치고 6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선수들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마운드에 모여 환호하고 있다. /목동=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