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의 수성일까, 상승세 '천하무적 토요일'의 역전일까. 토요일 예능 2위 자리를 놓고 SBS '스타킹'과 KBS 2TV '천하무적'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올 봄까지 MBC '무한도전'과 함께 토요 예능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잡았던 '스타킹'이 일본 프로 표절 등으로 시청자 눈 밖에 나면서 형성된 새 그림이다. '무한도전'이 다시 선두 독주로 치고나간 가운데 '스타킹'과 '천하무적'이 한참 뒤에 서서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 TNS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26일 '무한도전'은 전국 시청률 16.8%로 예능 1위를 차지했고 '스타킹' 11.9%와 '천하무적' 10.5%의 순서다. 가장 후발주자인 '천하무적'이 불과 얼마전까지 낮은 한 자릿수 시청률로 경쟁권 안에도 들지못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스타킹'으로서는 분하고 억울한 일이다. '스타킹'은 지난 달 표절과 조작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담당 PD를 교체하고 중징계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시청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단순히 일본 예능을 베낀데 그치지않고 이를 출연진에게 그대로 따라할 것을 주문한 조작 사실이 드러난 게 치명타였다. 공개 사과까지 한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또 조작 논란이 터졌다. 지난 1일 방송된 ‘NLP 프로그램’이 조작 방송이었다는 일부 의혹이 제시됐고 제작진은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공개 방송에서 조작은 불가능하며 참여자들의 동의가 없이 최면이 진행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하는 소동을 빚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넘어갔을 사안이 일본 프로 표절로 인한 이미지 실추 때문에 계속 꼬리를 물게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경쟁 상대로 급부상한 '천하무적'은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된 프로그램 포맷과 전개로 시청자 호평을 유도하고 있어 위협적이다. '천하무적 야구단'은 야구와 야생 버라이어티를 혼합한 듯한 구조로 광범위한 시청자 층을 공략중이며 이휘재-왕석현 콤비가 등장하는 '삼촌이 생겼어요'는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위기에 빠진 '스타킹'이 과연 '천하무적'의 추격을 뿌리치고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 지에 시선이 집중되는 토요일 저녁 예능 싸움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