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도 한풀꺾인 늦여름, 관객 600만명을 넘어선 영화 '국가대표'(김용화 감독)의 스키점프는 과연 어디까지 날 수 있을까. 스포츠 감동 드라마라는 장르의 한계상 한국형 재난영화 '해운대'처럼 천만관객을 기록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최대의 여름 휴양지 해운대를 무대로 삼고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이민기 김인권 등의 호화 캐스팅, 쓰나미란 무섭고도 낯익은 소재에 웃음과 눈물, 그리고 신파까지 온갖 흥행 요소들을 적당히 버무린 '해운대'에 비해 '국가대표'의 코드는 지극히 단순하다. 찢어진 유니폼을 기워입고 값비싼 장비들은 빌리거나 얻어쓰는 최악의 조건에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우여곡절 이야기다. 비인기종목인 대한민국 스키점프 선수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삼아 화제를 모았다 '해운대'가 장년 노년층과 가족 단위 관객들을 모두 묶을 수 있다면 '국가대표'의 타겟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마냥 젊은 층 위주의 취향에 아무래도 가까운 편이다. 하정우를 제외한 나머지 출연진도 대중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국가대표'의 흥행력을 무시할 수 없는 건 시간이 흐를수록 위력을 더해가는 입소문이다. 배급사인 쇼박스에 따르면 '국가대표'는 29일 오후 전국 관객 600만명을 돌파, 3주 연속 박스오피스와 예매율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달 22일 개봉한 '국가대표'는 첫 주말 '해운대'에 밀려서 2위로 출발했다가 무서운 뒷심으로 스퍼트를 계속하는 중이다. 특히 '국가대표'는 여름철 극장가 성수기의 한복판에서 '해운대'를 비롯해 이병헌 주연의 외화 '지아이조'와 미국 박스오피스를 휩쓴 애니메이션 '업' 등 대작들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역전승을 거뒀다는 사실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국가대표의 최종 성적은 얼마나 될까. 흥행 가속이 붙은 상태에서 9월 초순에는 뚜렷한 경쟁작이 없다는 게 '국가대표'의 잇점이다. 따라서 '국가대표'가 역대 한국영화 톱 10 진입에 성공할 것이란 예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영화 톱 10의 커트라인은 '해운대'가 5위에 랭크되는 등 계속 높아가고 있다. 현재 10위는 '화려한 휴가'로 전국 730만명을 모았다. '국가대표'가 이를 제치려면 아직 140만 관객을 더 모아야하지만 예매율 1위를 고수중이어서 추월 가능성은 높다. 9위는 '웰컴 투 동막골'로 800만명, 8위 '친구' 818만명, 7위 '과속스캔들' 830만명, 6위 '디워' 842만명으로 6~9위는 800만명 초 중반대에 빼곡이 들어차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