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열기' 대전구장,‘그들만의 리그’는 아니다
OSEN 기자
발행 2009.08.30 09: 27

‘우리도 500만 관중 돌파의 한 축이다’. 7위 LG 트윈스와 8위 한화 이글스가 맞붙은 지난 29일 대전구장.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한 가운데 의외로 관중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대전구장에 입장한 총 관중은 5380명. 대전구장 만원관중(1만500명)에는 못미쳤지만 팀성적을 감안하면 대단한 관중 입장이다. 전날에도 3204명이 입장했다.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라는 별칭이 무색할 정도로 관중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비록 만원관중을 이룬 서울 잠실구장, 부산 사직구장, 대구구장 등에는 못미쳤지만 대전구장도 의외로 많은 관중이 입장한 것이다. 예년 같으면 한화가 ‘가을 잔치’와 멀어지고 하위권팀과 대결할 때는 대개 1000명 안팎의 적은 관중이 찾던 대전구장이었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한화 구단 관계자들조차 놀랄 정도로 많은 관중이 찾은 것이다. 한화 구단 한 관계자는 “확실히 야구 붐이 일어났다. 팀성적도 안 좋고 신종 플루 유행이라는 관중 동원의 악재가 있음에도 이처럼 관중이 많이 야구장을 찾을 줄은 몰랐다. 이제는 팀성적도 중요하지만 야구와 응원 문화를 즐기는 가족단위 및 여성 관중들이 확실하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며 반가워했다. 가족단위, 여성팬들이 늘어나고 응원문화를 즐기는 팬트렌드 변화가 대전구장을 비롯한 전국 야구장에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 구단은 최근 신종 플루 예방 조치의 하나로 야구장 곳곳에 관중들을 위한 손소독제를 설치하는 등 ‘관중 모시기’에 힘을 쏟기도 했다. 한화 구단의 노력도 관중이 야구장을 찾는 한 요인이다. 이날 아이들과 야구장을 찾은 대전시 동구 삼성동에 사는 임모씨는 “애들이 하도 야구장 가자고 보채서 왔다. 가족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열심히 한화를 응원했다. 한화 구단은 팀성적이 최하위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계속해주고 있는 팬들에게 스토브리그 ‘리빌딩’을 통해 내년 시즌에는 호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다짐이다. 야구를 즐기는 관중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한화와 LG는 이틀 연속 화끈한 타격전을 전개하며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썰렁한 관중석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관중들의 열기가 후끈해 '그들만의 리그'는 아니었다. 관중들과 함께 한 즐거운 대결장이었다. sun@osen.co.kr 29일 대전구장을 찾은 한화팬들.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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