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슈퍼소닉' 이대형(26)이 한국 프로야구 도루 부문 새역사를 쓰기 일보 직전이다. 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50도루에 도전하고 있는 이대형은 29일 한화 이글스전서 도루 2개를 추가, 시즌 49개로 50도루에 한 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대형이 30일 경기서 50도루를 채우면 2007, 2008년에 이어 3년 연속 50도루를 작성하게 된다. 2003년 LG에 입단한 프로 7년차 이대형은 2005년 37도루로 도루부문 3위에 오른 이후 2007년과 2008년 각각 53, 63도루로 2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도루의 대명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 이대형의 도루 행진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올 시즌에도 빠른 발과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6월 11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개인 통산 200도루(역대 12번째)를 달성했다. 지난 5월 23일 도루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선 이후 단 한 차례의 공동선두도 허용하지 않고 독주 중이다.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3년 연속 도루왕 등극 가능성도 충분하다. 3년 연속 도루왕은 과거 김일권(과거 해태.1982-84년), 정수근(1998-2001) 만이 달성한 바 있다. 김일권은 3년 연속 포함, 통산 5번이나 도루왕에 올라 프로야구 최다 도루왕 등극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 정수근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도루 분야에서 대단한 업적을 세웠던 김일권과 정수근도 3년 연속 50도루는 기록하지 못했다. 단지 이종범(KIA)만이 두 차례(1993-94, 96-97)에 걸쳐 2년 연속 50도루를 달성했을 뿐이다. 이대형으로선 3년 연속 도루왕 및 50도루 달성이라는 새로운 기록 작성에 욕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대형은 바짝 추격해오던 도루 2위 정근우(SK)에 5개차로 앞서며 도루왕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대형은 “경기수가 SK와 똑같이 남아 있다. 정근우와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해나가겠다”며 도루왕 3연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막판까지 순위싸움에 치열한 SK의 정근우보다 개인 성적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도 이대형에게 유리한 국면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