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휴식을 더 갖고 화요일(9월 1일 두산전) 경기에 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안좋은 팀성적에도 불구하고 대전구장을 찾아주는 많은 팬들과 상대 전적에서 강세인 LG 트윈스를 상대로 다시 4년 연속 10승에 도전하기로 했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30일 LG 트윈스전에 출격, 시즌 10승 사냥에 재도전한다. 지난 25일 광주 KIA전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아깝게 패전이 됐다. 류현진은 8월초 어깨통증으로 인해 열흘간 휴식을 취하고 복귀했기에 조심스럽게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5일 로테이션보다는 6일 로테이션으로 마운드에 올라 승수를 추가하고 있다. 때문에 30일 경기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전날 경기서 팀이 아깝게 역전패를 당하며 5천명이 넘게 찾은 대전팬들을 실망시키자 이날 경기에 선발로 출전키로 한 것이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도 포함돼 있다. 류현진이 지난 2006년 데뷔 이후 4년 연속 두자리 승수 달성이다. 류현진이 올 시즌 두산전(3패)보다는 LG전에 강세를 보인 것도 이날 등판의 한 요인이다. 류현진은 LG전에 5번 선발 등판, 3승 1패를 마크했다. 시즌 9승 중에 3승을 LG전서 거둔 것이다. 특히 7월 11일 경기선 탈삼진 14개를 솎아내는 등 9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타선에서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톱타자 강동우와 3번 김태완이 류현진의 ‘도우미’로 나설 전망이다. 강동우는 ‘소총부대’로 팀공격의 돌파구를 열고 김태완은 장타력을 앞세운 ‘해결사’이다. 이에 맞서는 LG는 베테랑 우완 박지철을 선발로 예고했다. 박지철은 전성기 때는 특급 선발이었으나 지금은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긴 팀사정상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지난 23일 롯데전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해 2.1이닝 3실점으로 부진해 패전을 기록했다. 하지만 타선의 무게에서는 LG가 조금 앞선다. 침체했던 중심타자들인 이진영과 페타지니가 활력을 되찾아 류현진 공략에 나설 태세이다. 이진영은 전날 경기서 만루포 등 홈런 2방 포함 3안타 7타점으로 개인 생애 한경기 최다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류현진으로서는 LG 좌타자들을 잠재우고 최대한 길게 던져야 승리가 보인다. LG 타선은 이전 2경기서 경기 중후반 한화 불펜 투수들을 상대로 활발한 공격력을 펼치며 다득점했기 때문에 류현진이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롯데 조정훈과 벌이고 있는 탈삼진왕 경쟁에서도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현재 1위인 조정훈에 9개 뒤진 146개로 2위를 마크하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