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차우찬, "조금씩 고쳐나가는 방법 뿐"
OSEN 기자
발행 2009.08.30 13: 03

"안 좋은 기억을 빨리 떨쳐내야 하는데 쉽게 잊혀지지 않아 악순환이 되는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기대주 차우찬(22)이 성장통에 시달리고 있다. 올 시즌 선동렬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으나 시즌 중반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선발진에서 제외됐다. 29일까지 35경기에 등판, 6승 8패 1홀드(방어율 6.52). 29일 경기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난 차우찬은 "형들도 좋게 생각하라고 하지만 쉽게 않은 것 같다"고 고개를 떨궜다. 선 감독은 차우찬에 대해 "기회를 줄 만큼 주는데 마운드에 서면 작아져 선발진에서 제외시켰다. 3회 던지면 5~6점 허용하는 경우가 잦다. 어떤 공을 던져도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지 못한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차우찬은 "지금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있고 보완해야 하지만 한 순간에 될 수 없다. 조금씩 고쳐나가는 방법 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시즌 초반에는 직구, 슬라이더 위주로 자신있게 던졌다. 초구부터 볼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꽂겠다는 생각으로 덤볐다. 특히 슬라이더를 자신있게 던져 상대 타자의 헛스윙도 많이 유도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상태 타자들이 나에 대해 많이 알아 하나만 노리거나 잘 안 속는 경우도 많다. 그럴수록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야 하는데 한 걸음 물러나니 계속 후퇴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발진에서 제외된 뒤 위축된 것 같다"는 말을 건네자 "작아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구위가 나쁘고 선발 등판할때 초반부터 무너지지 당연한 것이다. 나도 2~3일 전에 2군에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그는 "하지만 여기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풀타임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할 뿐이다. 조계현, 전병호 코치님은 '성장통이니까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배우는 것이라고 여겨라. 내년에 잘 하고 내후년에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신다.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구단 홈페이지내 자유게시판에는 차우찬에 대한 비난의 글이 끊이지 않는다. 차우찬은 "요즘에는 구단 홈피에 들어가지 않는다. 지난번에 2~3경기 못 던진 뒤 미니홈피에 비난의 글이 많이 올라왔다. 그래서 ''앞으로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글을 올렸는데 점점 비난의 글이 많아지고 걷잡을 수 없을 정도가 돼버렸다"며 "내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난은 받아들이고 있다. 나중에 잘 하면 칭찬해주지 않을까"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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