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자랑하는 ‘괴물’ 에이스 류현진(22)이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달성 및 탈삼진 단독 선두로 등극했다. 그야말로 ‘괴물’다운 투구였다. 한화는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류현진의 쾌투와 타선 폭발에 힘입어 8-2로 완승을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원맨쇼’였다. 탈삼진 부문서 롯데 조정훈에 9개 뒤진 2위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거침없는 삼진쇼를 펼쳐나갔다. 3회 권용관에게 첫 안타를 맞을 때까지 LG 타선을 무안타로 틀어막는 등 탈삼진 13개를 솎아내 조정훈(155개)을 뛰어넘어 159개로 탈삼진 단독 선두에 나섰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은 8-0으로 크게 리드한 5회초 4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지만 7.2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13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신인 때인 2006년부터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달성이다. 프로 통산 16번째의 진기록이다. 한화 타선은 초반부터 폭발해 마운드에 있는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회말 톱타자 강동우의 1루 땅볼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가 돼 안타로 연결되면서 득점 물꼬가 터졌다. 다음타자 연경흠의 안타로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1회 선취점을 뽑은 한화는 2회에도 선두타자 이범호와 이여상의 연속 2루타 등 연속 3안타로 2점을 추가했다. 3회에는 김태완이 솔로 홈런과 이여상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뽑아 5-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탄력이 붙은 한화 타선은 4회에도 계속됐다. 강동우와 연경흠의 연속 2루타 등 3안타에 몸에 맞는 볼 2개를 묶어 3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김태완은 2게임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고 이여상은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류현진의 쾌투에 눌려 있던 LG 트윈스는 0-8로 뒤진 5회초 공격서 정성훈과 페타지니의 적시타 등 4안타로 2점을 뽑아 영패를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긴 LG는 베테랑 우완 박지철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박지철이 3회도 버티지 못한채 5실점으로 부진,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3년 연속 50도루에 한 개만을 남겨 놓고 있는 이대형은 이날 안타 1개를 치고 나갔으나 주루사를 당하는 등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