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가 극적으로 롯데의 3연승을 저지하며 4강 희망을 이어갔다. 히어로즈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초 터진 강정호의 결승타로 짜릿한 4-3 역전승을 거뒀다. 강정호는 연속 타점을 6경기로 늘렸다. 강정호는 3-3으로 팽팽하던 9회 2사 1, 3루 볼카운트 1-1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의 포크볼을 툭 밀어쳐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행운의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 안타로 3루주자 이택근이 홈을 밟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히어로즈는 이택근이 볼넷, 클락이 롯데 포수 강민호의 타격방해에 의해 출루하며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송지만의 번트 플라이 아웃, 브룸바의 1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득점 찬스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이택근이 3루 도루로 송승준을 흔들었고 강정호는 앞서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을 때 당한 포크볼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후 히어로즈는 송신영을 마무리로 올려 경기를 끝냈다. 송신영은 시즌 2세이브(2승 1패)를 챙겼다. 이로써 이번 롯데와의 사직 3연전 2연패 후 첫 승을 거둔 히어로즈는 시즌 54승(57패 1무)으로 4할8푼2리의 시즌 승률을 기록했다. 6위에 머물렀지만 이날 SK에 패한 5위 삼성(.487)에 5리차로 추격했고 롯데의 승률을 4할9푼6리(60승 61패)로 끌어내렸다. 롯데는 3연승이 좌절되면서 4위를 굳힐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히어로즈 선발 황두성은 8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으로 3실점, 시즌 6승(2패, 9세이브)에 성공했다. 지난 1일 목동 LG전 이후 5연승 행진이다. 또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2006년 7월 5일 수원경기 이후 롯데전 5연승이다. 연승으로 4위 굳히기에 나선 롯데가 홈런포로 흐름을 먼저 잡았다. 2회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호가 선제 솔로아치를 그렸다. 이대호는 볼카운트 1-0에서 히어로즈 선발 황두성의 141km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26호 홈런. 그러자 히어로즈가 3회 공격에서 분위기를 뒤집었다. 2사 후 김일경이 우중간 2루타로 찬스를 만들자 황재균이 오른 담장 상단 맞히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이숭용의 적시타가 나와 2-1로 역전했다. 롯데는 4회 가르시아의 역전 투런아치로 다시 앞섰다. 가르시아는 1사 후 이대호가 중간 담장 맞히는 2루타로 출루하자 볼카운트 0-1에서 황두성의 142km짜리 직구를 통타,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24호 홈런이다. 이후 송승준의 호투 속에 롯데의 리드가 이어졌다. 하지만 3루수 이대호의 실책성 수비 하나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말았다. 7회 송지만의 3루쪽 기습번트 성공으로 1사 1루 찬스를 연 히어로즈는 강정호의 적시 2루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강정호의 3루 땅볼 타구 바운드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이대호가 타구를 뒤로 빠뜨렸고 2루타로 기록됐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완투에 가까운 피칭을 하고도 승리 대신 패전을 떠안았다. 8⅔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으로 4실점(3자책), 시즌 7패(12승)를 기록했다. 13승으로 KIA 구톰슨과 다승 공동 선두를 이룰 수 있었던 기회를 아쉽게 접어야 했다. letmeout@osen.co.kr 강정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