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G 남긴' 히어로즈, 9월 최고 변수팀
OSEN 기자
발행 2009.08.31 07: 40

히어로즈는 지난 8월 뜨거웠던 팀 중 한 팀이었다. 이제 9월에는 올 시즌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히어로즈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신승을 거뒀다. 9회초 강정호의 천금같은 행운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로써 히어로즈는 53승 57패 1무로 4할8푼2리의 승률을 기록, 6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5위 삼성(.487)과 5리, 4위 롯데와도 1푼4리차에 불과해 4강 진입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히어로즈는 한달 동안 13승 9패로 6할(.591)에 근접한 승률을 거뒀다. 20승 4패로 8할(.833)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무섭게 선두로 올라선 KIA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6할9리(14승 9패)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선 SK와 버금가는 실력을 뽐냈을 정도다. 무엇보다 히어로즈는 잔여경기가 가장 많은 팀이다. 2위 SK와는 단 한 경기를 남겨뒀지만 두산, 한화, KIA 3팀과는 4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롯데, 삼성과는 3경기씩 남겼고 LG는 단 두 경기다. 사실상 롯데, 삼성과 4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만큼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롯데, 삼성을 차례로 만나는 5경기가 히어로즈의 최종 순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3경기인 23일 목동 두산전, 24일~25일 광주 KIA전을 남겨두고 있어 때에 따라서는 한국시리즈 혹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에까지도 관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띄엄띄엄 일정으로 1~3선발을 위주로 남은 12경기를 소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롯데와는 달리 히어로즈는 쉴새가 없다. 16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삼성은 두 명의 외국인 선발진이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인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야수들의 체력적 부담과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부담이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경기를 한다는 점에서 긴장감과 경기감각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히어로즈는 아직 총력전을 선언하지 않았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롯데와의 3연전에 앞서 "아직 올인할 때가 아니다. 총력전에 앞선 첫 관문 정도로 생각한다"며 "15경기 정도를 남겨둔 상태에서 여전히 4강 진입 가능성이 있을 때 올인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올인으로 총력전을 펼치더라도 팀 전력상 큰 변화를 꿰하기는 힘들다. 5명을 추가할 수 있는 확대 엔트리 때도 2명 정도만 2군에서 불러올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현승, 김수경, 황두성 3명 정도를 선발로 쓰고 나머지는 뒤로 돌려 중간과 뒷문을 강화하겠다"며 이현승이 최근 잠시 부진하지만 김수경과 황두성이 선발답게 이닝을 소화해내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2군에 있는 장원삼은 완전해질 때까지 쓸 생각이 없다. 원포인트 투수로 쓸 수는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또 "사실상 크게 점수가 벌어진 상황에서 투입하던 조용준을 조금 더 적은 점수차에서도 경기에 내보낼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30일 롯데전에 마무리로 이보근 대신 송신영을 투입, 불펜진 개편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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