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위 싸움?…처지 바뀐 SK와 두산
OSEN 기자
발행 2009.08.31 08: 29

과연 이런 상황이 올 것으로 생각했을까. KIA의 독주와 함께 SK와 두산은 사실상 1위의 꿈은 멀어졌다. 시즌전부터 서로를 카운터파트너로 생각하고 신경전까지 벌였던 양팀은 이제 2위 싸움을 벌어야 된다. KIA의 독주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우승은 확정적이다. 앞으로 18경기를 남겨놓은 KIA가 반타작만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KIA는 79승을 따내게 된다. 이럴경우 2위 SK(66승)는 남은 15경기에서 14승1패를 해야된다. 13승을 거두면 KIA와 동률이 되지만 상대전적에서 뒤지기 때문에 80승을 따내야 우승이 가능하다. 두산(61승)은 19경기에서 18경기를 이겨야 한다. 현재 KIA에 8승7패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남은 경기에서 뒤집힌다면 우승은 불가능해진다. 현재 KIA의 전력으로 볼때 승률 5할 이상의 성적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두 팀의 정규리그 1위 꿈은 사실상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 직행의 좌절은 그만큼 우승 가능성이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시리즈 직행팀의 우승확률이 80%가 넘는다. 2001년 이후를 보더라도 직행팀이 우승을 놓친 경우는 2001년 삼성이 유일했다. 나머지는 모두 직행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SK는 3연패를 노렸고 가상의 파트너로 두산을 점찍었다. 5월말부터 독주모드에 들어가는 듯 했으나 야전사령관 박경완의 부상과 에이스 김광현의 부상, 불펜과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저속행진을 했고 결국 KIA에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은 뼈속까지 사무친 지난 2년간의 한국시리즈 패퇴의 수모를 갚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 SK를 유일한 상대로 생각했다. 그러나 선발진의 부실이 결과적으로 팀의 발목을 잡았다. 한 수 아래로 생각했던 KIA의 가공할 전력상승세를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양팀은 남은 시즌 전략도 궁금한 대목이다. KIA와 8.5경기차로 벌어진 두산은 일단 2위에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5.5경기차로 직행의 꿈을 버리지 않는 SK는 최선을 다해 역전을 노릴 것이다. 기적은 항상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제 KIA는 한국시리즈 가상의 파트너를 놓고 저울질 하는 여유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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