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왼발 대결 승리-피앙세 앞서 부활포...기쁨 2배
OSEN 기자
발행 2009.08.31 08: 33

"두 배의 기쁨입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지난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1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서 이원재-염기훈이 연속골을 터트려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시즌 4연패 탈출과 함께 7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부진 탈출의 기틀을 마련했다. 결혼을 앞둔 염기훈(26)은 이날 터트린 쐐기골로 정규리그 득점포를 신고했다.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염기훈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 경기가 끝난 후 염기훈은 "그동안 골이 들어가지 않아 굉장히 답답했다. 연패를 끊어 너무 기쁘다"면서 "그동안 질만큼 졌기 때문에 이제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팀에 기여를 많이 못했기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끝까지 보탬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 더욱 기뻤던 것은 피앙세가 지켜보는 앞에서 골을 쏘아 올린 것. 염기훈은 오는 12월 19일 서울 대치동 컨벤션 마벨러스에서 두 살 연하의 김정민(24) 씨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 2년 전 김남일(고베)의 소개로 김 씨를 만나 사랑을 키워 왔다. 경기 직후 염기훈은 "부산과 컵대회 4강전서 당당하게 골을 넣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면서 "골을 넣은 후 이야기는 하지 못했지만 빙그레 웃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두 배의 기쁨을 이야기했다. 경기장을 찾은 자신의 피앙세에게 능력을 선보인 것도 큰 기쁨이라는 것. 특히 그는 이날 김치우와 벌인 '왼발의 달인' 대결서도 사실상 승리를 거둔 것이기 때문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던 것. 염기훈의 이 골은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던 울산에 향후 시즌서 희망을 안겨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염기훈이 과연 시즌 자신의 목표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한 뒤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게 될지 기대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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