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었다. 후반기 경이적인 여정을 보내고 있는 KIA는 한국시리즈 직행은 떼놓은 당상이 됐다. 후반기 23승5패의 승률과 함게 8월들어 월간 최다승리를 따냈다. 도무지 가파른 상승곡선이 꺾이지 않는다. 이제는 여유있게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기다리고 있다. 거함 SK와 두산을 제치고 1위 독주의 KIA 기적을 불러일으킨 8월의 행보를 숫자로 풀이해보자. ▲20 KIA는 8월에만 20승을 거둬들이며 월간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8월 승률이 8할3푼3리에 이른다. 후반기 전체를 본다면 23승5패, 8할2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 성적이 47승36패4무로 승률 5할4푼이었다. 한달만에 +25승의 줄달음을 치면서 한국시리즈 직행을 눈앞에 두게 됐다. b>▲11 11연승이 없었으면 KIA의 독주도 없었을 것이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7월30일 사직 롯데전을 시작으로 8월12일 광주 롯데전까지 11연승을 달렸다. KIA 파죽지세에 모두 희생을 당했다. 조범현 감독은 "투타 전력이 좋아져 한번쯤 연승이 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적중했고 이것이 독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43 KIA 타자들은 8월에만 43개의 홈런을 날렸다. 홈런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8월에 홈런이 없는 경기는 단 3경기에 불과했다. 홈런들이 대부분 승부를 결정짓는 결정타가 됐다. 이제 KIA의 팀 홈런은 SK와 공동 3위(134개)에 올라있고 2위를 히어로즈에 3개차로 접근했다. ▲15/38 KIA의 운명을 바꿔놓은 김상현은 8월에만 15홈런과 38타점을 올렸다. 역대 월간 최다홈런과 최다타점 타이기록이다. 월간 최다홈런은 이승엽, 최다타점은 장종훈과 같다. 김상현은 홈런 31개와 11타점, 장타율 6할2푼6리로 3관왕을 예약했다. 물론 시즌 MVP도 유력하다. 최희섭 역시 8홈런으로 뒤를 받쳤다. ▲3 SK와 두산을 상대로 결정적인 대타 홈런 숫자이다. 나지완은 21일 문학 SK전 8회초 4-4에서 대타 만루홈런을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주는 다음날인 22일 역시 SK를 상대로 4회초 대타 3점포를 터트려 승부의 물줄기를 가져왔다. 3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1-1이던 8회초 장성호가 대타 우월만루홈런을 날렸다. 3경기에서 터진 대타홈런은 상대에게 치명적인 것이었다. ▲10*4 또 하나의 축은 선발진이었다. 구톰슨이 8월1일 삼성 광주전에서 10승째를 따내면서 선발투수들의 승수 사냥도 이어졌다. 구톰슨 8월에 4승을 수확했다. 로페즈도 다음날 10승 고지를 밟으며 3승을 보탰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 역시 4승을 보태며 생애 첫 10승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토종 에이스 윤석민도 파죽의 5연승과 함께 10승에 1승을 남겨놓았다. 10승투수 4명 배출은 확정적이다. ▲0 블론세이브는 없었다. 새로운 마무리 유동훈은 8월들어 7세이브를 거두었다. 이 과정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철통같은 방어를 했다. 7월4일 이후 13경기째 무실점행진이다. 방어율도 0.60으로 끌어내렸다. KIA는 8월들어 블론세이브 없이 한 점차 승부에서도 강해졌고 막판 역전을 내주지 않았다. 곽정철과 손영민의 필승미들맨들도 강해졌다. ▲8 전반기까지 양강을 형성했던 SK와 두산을 상대로 KIA는 8월에 8전 전승을 거두었다. 특히 SK전 5연승을 내달렸다. 지난해 4승14패의 수모를 되갚았다. KIA는 선두경쟁팀들과의 맞대결에서 KO 펀치를 날리고 독주 모드에 돌입했다. 이제 두 팀은 KIA에 밀려 2위 경쟁을 해야되는 상황에 몰려있다. ▲11 8월의 실책수이다. KIA는 4월 11개 실책을 했고 5월 16개를 기록하더니 6월에는 24개의 실책으로 위기에 몰렸다. 팀 공격력과 수비력에 큰 구멍이 생기면서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7월들어 18경기에서 6개로 줄어들었고 8월은 11개의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안정된 수비력도 독주의 이유가 됐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