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현실이 슬프다“. '산소탱크'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A매치 차출을 놓고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벌이는 갈등에 재차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30일 아스날전이 끝난 뒤 현지 인터뷰서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던 박지성은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자리에서 "A매치 데이가 다음주 토요일과 수요일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기간에 리그경기를 치르는 나라가 몇 개나 있겠는가"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박지성은 "당장 9월 5일에 호주와 평가전을 치르는데 3일이나 되어야 국내파와 해외파가 같이 훈련할 수 있다는 게 믿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 축구의 현실이 슬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박지성은 다음달 5일 맞대결을 벌이는 호주와 평가전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지휘하는 호주가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에 대해 정보가 많은 만큼 한국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박지성은 "상대가 우리를 알아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호주와 평가전은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성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재계약에 대해 "아직까지 특별한 것은 없다. 다른 선수들 역시 나처럼 계약 기간에 임박해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4년간 보여주었던 대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인천공향=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