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고참의 역할을 해내겠다"
OSEN 기자
발행 2009.08.31 17: 07

"대표팀 고참의 역할을 해내겠다". '스나이퍼' 설기현(30, 풀햄)이 449일 만에 복귀한 대표팀에 강한 만족감을 피력했다. 설기현은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자리에서 "대표팀 재승선은 너무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표팀 고참으로 팀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게 돕는 것도 잊지 않겠다. 허정무 감독도 이런 부분을 좋아하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6월 14일 투르크메니스탄전 이후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설기현에게 당면 과제는 어느새 대표팀 전력의 핵으로 부상한 이청용과 주전 경쟁. 이에 대해 설기현은 "이청용은 좋은 선수다. 내가 대표팀에 없는 동안 좋은 활약을 펼쳤다"며 "쉽지 않은 경쟁이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면서 오는 9월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호주전 출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한편 소속팀 풀햄에서도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설기현은 맹활약을 펼친 프리시즌과 달리 정규리그에서 결장이 잦아지고 있다. 그러나 설기현의 생각은 달랐다. 주전 선수들이 선전하기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는 것. 설기현은 "생각하던 것보다 상황은 좋다. 기회는 적지만 만족한다. 유로파리그에도 진출한 만큼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설기현은 풀햄에서 주전 경쟁에 밀린다고 해도 작년과 달리 임대 혹은 이적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설기현은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디를 떠나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 풀햄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인천공항=윤민호 기자 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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