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발기는 잘 되지만….
OSEN 기자
발행 2009.08.31 18: 04

결혼한 지 2년 차에 접어든 31세 남성 J씨. 그는 얼마 전 좀 더 긴 관계를 원한다는 아내의 요구사항을 듣게 되었다. 그런데 그 이후 부부관계를 시도할 때마다 발기를 충분히 유지할 수 없거나 아예 발기가 안 되는 증상이 되풀이되기 시작했다. 수면 중이나 새벽에는 발기가 정상적으로 잘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아내 앞에서는 발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답답한 마음에 결국 병원을 찾은 J씨는 담당의로부터 자신이 심인성 발기부전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성적능력에 대한 지나친 고민에 시달린 나머지 발기 장애를 초래한 것이었다. J씨와 같이 정신적인 문제로부터 발생하는 발기부전을 ‘심인성 발기부전’이라 이른다. 원인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며 가정이나 직장처럼 생활 주변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심인성 발기부전의 가장 큰 특징은 수면 중이나 새벽에 일어나는 발기는 정상이나 막상 성관계 시도 시에는 발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반대로 발기부전의 원인이 신체적 이상에서 오는 기질성 발기부전이라면 수면 중 발기가 약해지거나 없어지는 증상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기질적인 경우가 아닐지라도 심인성 발기부전 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매우 극심한 경우 불면증에 의해 수면 중 발기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조루, 발기부전, 전립선비대증 치료 및 남성수술 전문으로 통하는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는 “심인성 발기부전 환자들도 증세가 심각한 경우 기질성 환자들처럼 자칫 새벽 발기가 약해지는 현상이 올수 있다. 이는 발기조직에 산소 공급을 불충분하게 만들어 남성기능을 약화시키고 기질적 발기부전을 앞당길 위험이 크다. 그러므로 가급적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면밀히 진단 받고 올바른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심인성 발기부전은 정신과적 상담과 경구용 약물의 복용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여기에 충분한 수면과 충분한 영양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하여 자연 발기를 유도한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단, 경구용 약제 복용의 경우 치료제마다 지속시간, 부작용 등의 차이가 있으므로, 환자의 건강상태나 생활패턴에 따라 적합한 치료제를 골라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이러한 경구용 치료제에 반응이 미흡한 환자들도 있다. 심리적 요인이 극심해졌거나 약물에 대한 부작용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하지만, 40세 이상 갱년기 환자의 경우 당뇨나 고혈압 등의 성인병 악화가 원인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기저질환의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 관찰하면서 음경해면체내 자가 주사요법이나 음경보형물 삽입술, 호르몬 주사 등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적용하게 된다.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는 “갱년기 남성들에게는 심인성과 기질성 요인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본격적인 치료에 앞서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꼼꼼히 진단하여 올바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므로 반드시 이 분야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40세 이상이라면 비뇨기계 검진을 받아 주기적으로 발기 기능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고 강조한다. 도움말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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