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월드컵으로 가는 마지막 기회"
OSEN 기자
발행 2009.08.31 19: 54

"월드컵으로 가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겠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최고의 축구스타였던 김남일. 그러나 361일 만에 대표팀에 발탁된 김남일에게 스타가 아닌 초년병의 각오가 느껴졌다. 그만큼 절박하고 그만큼 월드컵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 마스크를 쓰더라도 경기에 뛰겠다 김남일의 각오가 거짓이 아니라는 증거는 바로 그의 얼굴. 지난 29일 우라와 레즈전에서 상대 선수와 헤딩 경합을 벌이던 중 미간에 중상을 입은 김남일은 퉁퉁 부운 얼굴로 31일 저녁 인천공항에 나타났다. 김남일은 "상대 선수의 백헤딩에 그만 부상을 입었다"면서 "대표팀 경기가 끝나고 다시 정밀 검사를 받기로 했다. 미간에 금이 갔다. 의사도 걱정했지만 선수의 의지가 강하다면 뛰어도 좋다고 했다. 내일 일본에서 마스크가 온다"고 말했다. ▲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는 각오로 김남일은 지난 2008년 9월 10일 북한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 1차전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오는 9월 5일 호주와 평가전이 그의 새로운 무대다. 김남일에게는 감회가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 김남일은 '벤치라도 좋다'는 각오로 재발탁을 강하게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일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하는 이유다. 김남일은 "원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대표팀에 처음 뽑혔다는 각오로 뛰겠다. 후배들이 1년 사이에 놀랍게 성장했다. 특히 기성용의 성장이 놀랍다. 긴장하겠다. 훈련부터 열심히 한다면 나에게도 월드컵의 기회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 제 2의 김남일? 부활하는 김남일을 지켜보라 최근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사석에서 제 2의 김남일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김남일은 아직 제 2의 김남일이 필요한 시기는 아니라고 믿고 있다. 여전히 자신의 부활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김남일은 "월드컵으로 가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겠다. 제 2의 김남일이 아닌 부활하는 김남일의 허정무 감독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부활의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남일의 기자회견에는 그를 응원하는 한 명의 팬이 있었다. 김남일의 입국 시간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낮부터 저녁까지 기다리던 팬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김남일은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한 명의 팬을 위해 기꺼이 악수를 청했다. 화려했던 시절을 잊고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하는 김남일의 2010 남아공 월드컵행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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