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를 고정시키겠다". 하라 다쓰노리(51) 요미우리 감독이 9월 승부를 앞두고 팀 운영방침을 밝혔다. 요미우리는 3년 연속 리그 우승을 노리는 가운데 4경기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경기는 30경기. 유리한 상황이지만 우승을 장담하기도 어렵다. 주니치의 치열한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하라감독은 "9월을 오더(선발라인업)을 굳히는 시기이다. 선수 개인들의 점수는 파악했다. 지금부터는 컨디션이 우선이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하라감독은 젊은선수들의 육성을 위해 기회를 주어왔다. 그러나 이제는 베스트멤버로 우승경쟁에서 이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선수들에게 근성과 투쟁심을 요구했다. 그는 "내가 해낸다는 화이팅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기용하겠다. 승부사라면 승부의 시기를 알고 있다. 자신에게 채찍질하는 선수들을 기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시말해 오가사와라처럼 부상을 당해도 출전을 고집하는 근성이 필요하고,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달라는 주문이다. 하라의 방침과 맞물려 이승엽의 1군 승격이 성사될 것인지도 관심사이다. 이승엽은 허리부상을 딛고 현재 2군에서 7경기에 출전 26타수7안타 1홈런 5타점을 올리고 있다. 아직은 확실한 1군 승격에 필요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분명히 팀에게 이승엽의 장타력은 필요하다. 이승엽은 지난해도 부진하다가 막판 순위경쟁에서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문제는 이승엽이 들어갈 자리가 있느냐에 달려있다. 현재 이승엽 대신 1루수로 기용되는 가메이 요시유키는 28타석 연속 무안타로 부진하다. 그러나 하라감독은 가메이를 신임하고 있다. 더욱이 허리부상에서 돌아온 다카하시 요시노부도 벤치에 있다. 하라감독은 9월 승부와 포스트시즌에서 다카하시의 장타력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이다. 혹시 하라감독이 오더를 고정시키겠다는 점이 현재의 전력으로 싸우겠다는 의지가 아닌지 궁금한 대목이다. 때문에 이승엽은 2군에서 확실한 성적을 올려야 하고 빈자리가 생겨야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뜨거운 9월 승부에서 팀의 우승을 이끄는 이승엽의 활약을 볼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