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의 위세가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면서 어느덧 가을의 초입에 들어서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집 부근이나 공원 등에서는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운동을 즐기는 사람으로 넘쳐난다. 또한 각종 마라톤 대회나 걷기 대회 등 각종 운동경기들이 줄지어 열리는 등 본격적인 운동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사실 ‘운동만한 보약은 없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일상에 쫓겨 바쁘거나 귀찮다는 핑계로 이를 소홀히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가 모처럼 마음 한번 단단히 먹고 운동을 했다가 앓아 누워본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규칙적이고 정기적인 운동은 비만이나 심장병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처음부터 강도 높은 운동을 하게 되면 몸에 무리를 준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이 격렬한 운동을 할 경우 돌연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을 해야 한다. 걷기는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체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벼운 걷기부터 시작해 서서히 강도를 높이고 운동 시에는 체온을 유지하며 적당량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걸을 땐 빠르게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칼로리를 소모하는 유산소 운동으로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파워 워킹’을 위해서는 보폭을 넓히는 것보다 속도를 빠르게 하되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돌연사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일주일에 운동으로 2000kcal를 소모하면 사망률이 25∼30% 정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지만 과도한 운동으로 4000kcal 이상을 소모할 경우 사망률이 오히려 25∼30% 늘어난다는 보고도 있다. 운동 중 가슴에 통증을 느끼거나 어지럽고 졸도할 것 같은 느낌, 심한 피로감 등이 느껴지면 즉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운동 후 지나친 사우나 역시 삼가야 한다. 몸의 수분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심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 전후에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있는 야채나 과일, 비타민을 섭취하면 운동으로 빠져나간 수분과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다. 글 사진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