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안방마님의 수난시대라고 불릴 만큼 포수들의 부상이 잦다. 국내 최고의 포수로 손꼽히는 박경완(SK)과 진갑용(삼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8개 구단 모두 포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롯데 강민호(24)를 제외한 7개 구단 모두 30대 포수가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만큼 포수의 세대 교체가 더디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내 최고의 배터리 코치로 손꼽히는 A 코치는 포수 1명을 키우기 위해 소요되는 기간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운을 뗀 뒤 길게는 7~8년 정도 걸리지만 팀 성적과 상관없이 계속 경기에 출장한다면 4~5년 만에 가능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포수가 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다. 백업 포수는 중간 계투나 대수비 혹은 대주자 요원의 개념으로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점수차가 많이 나면 백업 포수를 투입해야 한다. 백업 요원도 주전 선수 못지 않은 수비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A 코치는 "그만큼 포수가 힘든 포지션이다는 뜻이다. 포수는 타 포지션과 달리 경험이 중요하다. 연습 경기이든 정식 경기이든 최대한 경기를 많이 뛰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며 "최근 각 팀마다 주전과 백업 포수의 기량차가 크다. 포수도 부족할 뿐더러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틈날때마다 투수와 볼배합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8개 구단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기 때문에 젊은 포수를 키우기 쉽지 않다. 성적이 뒤쳐진 팀은 포수 포지션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예를 들어 LG 김태군도 계속 경기를 뛰며 점점 좋아지고 있다. 팀 성적이 나쁠수록 포수 포지션에 대한 과감한 기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마야구에서 포수를 기피하는 점도 포수 기근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A 코치는 "아마추어에서도 포수를 꺼려한다. 또한 포수는 타 포지션 출신 코치가 훈련을 시키는데 어려움이 많다. 프로 구단의 아마 초청 지도를 하더라도 기간이 짧아 습득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프로 출신 지도자의 지속적인 지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야구 지망생들은 눈에 띄는 포지션을 선호한다. 야구에서 센터 라인이 중요하지만 포수는 힘들고 화려하지 않다. 학부형들도 자녀가 야구하려고 할때 포수를 시키겠다는 경우는 드물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